노보 노디스크, 유럽비만학회서 주요 임상연구 데이터 발표
고용량, 조기 반응자서 72주차에 28% 감량
폐경기 여성에서도 위고비로 19~23% 체중 감량…편두통·우울증·심혈관 사망 위험 감소

노보 노디스크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투여환자 중 조기반응자의 체중이 평균 28%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고비는 폐경기 여성에서도 19~23%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었고, 편두통과 우울증 위험도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ECO 2026)에서 이 같은 내용의 주요 임상연구 데이터를 발표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스텝업'(STEP UP) 임상 세부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당뇨 비만 성인 1407명을 대상으로 72주간 진행된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3상 임상에서 위고비 고용량인 7.2㎎를 투여받은 환자의 전체 평균 체중 감량은 20.7%였다. 24주내 15% 이상 체중이 빠진 조기 반응자는 평균 27.7% 체중이 감량됐다. 조기 반응자들은 전체의 26.9%였다. 비조기 반응자의 체중 감량률은 15.4%였다.
위고비 2.4㎎을 투여받은 환자의 경우 72주차 기준 전체 평균 체중 감량률은 17.5%였다. 조기 반응자의 체중 감량은 24.8%, 비조기 반응자의 체중 감량은 13.2%다.
아울러 이번 임상에서 체중 감량의 84%는 지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 내장지방은 30% 이상 줄었고, 근육 내 지방도 감소해 전반적인 근육 건강이 개선됐다. 근육량 자체는 기준치 대비 약 10% 감소했으나, 30초 앉았다 일어서기 테스트로 측정한 근력은 위약군과 동등하게 유지됐다.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위고비 7.2㎎를 투여한 스텝업 임상 사후분석 결과도 발표됐다. 72주차 기준 폐경 전 여성의 평균 체중은 22.6%, 폐경 이행기 여성은 19.7%, 폐경 후 여성은 19.8% 각각 감소했다. 72주차에 모든 그룹에서 참가자의 절반 가까이가 비만(체질량지수(BMI) 30㎏/㎡ 이상)에서 과체중(BMI 25㎏/㎡ 이상) 또는 정상 범위로 이동했다.
비만과 심장 질환을 동반한 폐경이행기·폐경 후 여성을 대상으로 위고비 2.4㎎의 심혈관 보호 효과 분석 결과도 나왔다. 폐경 이행기 여성은 MACE(심혈관 사망 + 비치명적 심근경색 + 비치명적 뇌졸중) 위험이 42%, 폐경 후 여성은 13%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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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실사용 연구(폐경기 여성 3만4000명 이상, 1년 추적)에서 위고비 단독 투여군은 호르몬 치료(MHT) 단독군 대비 편두통과 우울증 발생 위험도 유의미하게 낮았다. 편두통의 경우 위험 감소율은 42~45%, 우울증 위험 감소율은 25%였다. 비만은 만성 편두통의 인정된 위험 인자로, 편두통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3배 더 흔하다.
위고비 알약(세마글루티드 25㎎)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오아시스4' 글로벌 3상 임상시험 결과도 발표됐다.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BMI 30 ㎏/㎡) 또는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BMI 27㎏/㎡) 성인을 대상으로 64주 동안 1일 1회 투여한 결과 전체 참가자의 28.8%를 차지하는 조기 반응자(16주 내 10% 이상 감량)는 평균 21.6%의 체중 감량을 기록했다. 전체 평균 감량률은 17.0%다. 비조기 반응자의 64주차 체중 감량률은 11.5%다.
아울러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 알약이 일라이릴리의 경구용 비만약 '올포글리프론'(제품명 파운데요) 36㎎ 대비 유의미하게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올포글리프론의 소화기 부작용 투약 중단 가능성은 위고비 알약의 약 14배라고 했다.
드로르 디커 텔아비브대 의대 교수는 "비만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며 "조기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량을 달성하는 만큼, 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할 때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