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내성' 전이암 치료길 열렸다…'암세포만 사멸' 신물질 발견

'항암제 내성' 전이암 치료길 열렸다…'암세포만 사멸' 신물질 발견

홍효진 기자
2026.06.05 09:42

연세의대 공동 연구진 '전이암 치료' 신물질 발견
암세포만 공격…항암 부작용 낮아
"기존 항암제 대안으로 제시"

 박기청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 임진호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최경화 분당차병원 교수.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박기청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 임진호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최경화 분당차병원 교수.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국내 연구진이 내성을 보이는 전이암을 치료할 새로운 물질을 발견했다.

박기청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임진호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최경화 분당차병원 교수와 의학 연구개발 기업 테라퓨틱스엔엠씨 공동 연구진은 기존 항암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전이암에 치료 효과를 보이는 신물질 'PPS03'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물질은 정상세포를 공격하지 않아 항암 부작용 가능성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암세포는 타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 정상세포와 암세포는 모두 대사 과정에서 활성산소종을 발생시킨다. 일종의 세포 성장 신호인 활성산소종은 일정 기준치를 초과해 과도하게 쌓이면 세포를 사멸시킨다.

이에 국내외 연구진은 암 환자에서 활성산소종을 증가시킨 뒤 암세포 사멸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정상세포도 활성산소종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암세포 사멸 과정에서 정상세포도 함께 사멸되는 부작용이 지적됐다.

박기청 교수 연구진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상세포와는 달리 전이암 세포에서 '거대음작용'이 흔히 발생한단 점에 주목했다. 거대음작용은 세포가 영양분 획득을 위해 주변 액체를 흡수하는 현상을 뜻한다.

연구진은 기존 항암제(시스플라틴)에 내성을 보이는 간암 환자의 암세포 조직에서 얻은 암세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이암 세포가 거대음작용을 하며 신물질 PPS03을 흡수했지만, 정상세포는 이 물질을 흡수하지 않는단 점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전이암 세포가 거대음작용을 하는 순간 흡수하는 PPS03의 철 이온과 셀레노메티오닌 이온이 활성산소종을 증가시켜 암세포를 사멸하는 현상도 발견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전이암 특이적 항암효과를 확인한 신물질은 현재 임상 연구를 준비 중이며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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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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