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식생활 점수 '꼴등'…30대 52.8점
"영양섭취 중요성 인지 못해…식단 구성·규칙성 중요"

우리나라 20대 성인의 식생활 점수가 100점 만점에 50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기름진 음식이나 간편식 섭취가 잦고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지면서 전반적인 식생활이 불균형해진 탓이다. 이는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식습관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가정과 학교에서도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단 의견이 나온다.
4일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2022~2024) 식생활 평가지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 시기 19세 이상 국내 성인의 식생활 점수 총점은 100점 만점에 58.6점으로 조사됐다. 2019~2021년 조사와 비교하면 생과일·나트륨 섭취 점수는 늘고, 총 채소 섭취와 포화지방산 에너지 섭취 비율, 탄수화물 에너지 섭취 비율 점수는 줄었다.
섭취 제한이 필요한 나트륨 섭취 점수는 2019~2021년 70.1점에서 2022~2024년 73.2점으로 늘었다. 섭취를 권장하는 총 채소 섭취 점수는 67.4점에서 66.2점으로, 잡곡 섭취 점수는 36점에서 35.2점으로 줄었다. 아침 식사 섭취 평가 점수도 66.1점에서 64.6점으로 줄었다.
특히 전체 연령대 중 20대의 식생활 점수는 50.3점으로 최하위였고, 이어 30대가 52.8점으로 두 번째로 낮은 평가를 받으면서 청년층의 식생활 점수는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젊은 층의 식습관과 관계가 깊다. 과자나 빵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거나, 야식을 먹는 게 습관이 된 이들이 많아서다. 소화 능력이 좋은 20대는 균형 잡힌 식사의 필요성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단 점에서 잘못된 식생활이 고착화할 우려가 있단 우려도 나온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날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20·30대는 성장기인 10대와 소화력이 현저히 낮은 60대 이상과 달리 제대로 된 영양 섭취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침을 거르거나 기름이 많은 고기류, 튀긴 음식 등을 먹어도 이를 소화할 능력이 있다 보니, 채소 섭취 등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서구식이 많이 들어오면서 갈수록 자극이 높은 음식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열량이 높고 당분이 과다한 음식을 많이 먹을 경우 비만을 비롯해 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19~39세의 2.2%가 당뇨병을 앓고 있고 21.8%는 당뇨병 전단계로 조사됐다. 20~30대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기준 2024년 25만4210명에서 27만7727명으로 늘었다.
박 교수는 "지금의 20·30대는 어릴 때부터도 정상적으로 영양분을 갖춘 한식을 거의 먹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담배와 술의 위해성은 잘 알고 있지만 정작 마트에서 사 먹는 초콜릿과 과자가 얼마나 해로운지에 대해선 가정에서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올바른 식생활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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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이 바로잡아야 할 식생활 문제로 박 교수가 가장 강조하는 건 '구성'과 '규칙성'이다. 그는 "중식·분식 등 기름진 음식 섭취와 외식은 제한하되, 나물류나 샐러드에 육류를 적절히 먹으면 외부 음식이어도 가정식과 비슷하게 조합해 먹을 수 있다"며 "수면 등 신체 활동이 유동적인 젊은 세대는 식사까지 불규칙해지면 대사증후군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 실천할 수 있는 선에서 영양소 균형을 맞춰 일정한 시간대에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