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역량 세계 5위권" 'mRNA 백신' 국산화 속도

"자체 개발역량 세계 5위권" 'mRNA 백신' 국산화 속도

홍효진 기자
2026.08.1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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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까지 신속개발플랫폼 확보, 최대 200일내 제조가능
GC녹십자·한국비엠아이 컨소 참여… "백신주권 확립 목표"

"'우리나라 백신'을 만든다고 하니 좋은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지난 12일 오후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 채혈을 마친 정진경씨(57)가 기자에게 웃으며 말했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이 주관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자급화 사업'의 임상1상에 참여 중인 정씨는 이날 6개월(접종 24주 후) 장기 추적관찰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정씨의 혈액은 원심분리(혈액층 분리) 과정을 거쳐 분석기관으로 옮겨진 뒤 면역원성(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항원으로 작용하는 성질)과 안전성 등을 살펴보는 데 쓰인다.

'mRNA 백신 자급화 사업'의 임상1상에 참여하는 정진경씨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채혈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hyost@
'mRNA 백신 자급화 사업'의 임상1상에 참여하는 정진경씨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채혈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hyost@

mRNA는 유전정보가 담긴 DNA(데옥시리보핵산)와 면역을 활성화하는 단백질을 연결하는 고리다. mRNA 백신은 병원균이나 단백질을 생산할 거대한 시설이 필요한 다른 제조 백신과 달리 유전자 정보만 더해 빠른 백신제품 설계와 생산이 가능하다. 현시점에서 mRNA 기술의 선두주자로는 미국과 독일이 꼽힌다.

'백신주권' 확립을 목표로 한국도 mRNA 백신 자급화에 속도를 낸다. 질병청은 총 5052억원의 예산을 투입, 전량을 수입 중인 mRNA 백신을 2028년까지 국산화하고 신속개발 플랫폼을 확보할 계획이다.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관을 상대로 비임상부터 임상3상까지 전개발과정을 패키지 형태로 지원한다.

질병청은 신속개발 플랫폼 구축시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도 최대 200일 내 백신 제조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업은 역량을 갖춘 소수 기업을 대상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엔 정부 지원과제가 부처별로 분산돼 실질적 결과도출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업에 참여 중인 GC녹십자, 한국비엠아이 컨소시엄은 현재 각각 임상2상, 임상1상 진입단계에 있다.

신윤철 녹십자 개발본부 개발2팀장은 "비임상 독성시험 결과 임상 예정용량의 2배까지도 무독성이 확인됐고 임상 면역원성 시험에선 기허가 백신들과 비교해도 열등하지 않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임상2상 IND(시험계획)를 신청한 상태다. 하반기 2상 IND 승인 후 2027년 3상 IND 제출, 2028년 품목허가 신청 등 계획을 차질없이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국비엠아이는 순수 국산기술 중심의 '차세대 saRNA(자가증폭 RNA) 플랫폼'을 강조했다. saRNA는 체내에서 RNA가 스스로 복제되도록 설계해 적은 투여량으로도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강태진 한국비엠아이 전략기획실 이사는 "백신 후보물질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임상1상 IND 승인을 받았고 오는 10월 중순 첫 투약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mRNA 백신사업을 총괄하는 남재환 국립보건연구원장은 "mRNA 백신을 자체기술로 개발하는 역량으로 따지면 한국도 전세계 5위권에 들 것"이라며 "정책적·재정적 부분만 잘 지원된다면 백신 자급화 사업 성공률은 매우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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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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