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코엑스 등 오후들어 인파몰려
한국 축구 대표팀과 나이지리아의 2010남아공 월드컵 B조 마지막 경기를 앞둔 22일 오후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16강 진출의 염원을 기원하는 붉은 물결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응원전에 나선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대표팀의 선전을 당부했다.
대규모 거리응원이 벌어지는 서울시 중구 서울광장에는 22일 오후 5시 현재 붉은 티셔츠와 머리띠, 나팔 등으로 무장한 수백여명의 붉은 악마 응원단들이 모여 있다.
가족과 친구, 연인은 물론 직장동료와 인터넷 동호회 등으로 이뤄진 응원단의 행렬은 중앙 무대 앞부터 자리를 채워나가고 있다.
아직도 10시간 이상 남은 경기에 대비해 앞자리를 맡아 놓고 주변 식당가와 카페에서 경기를 기다리는 붉은 악마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또 본격적인 응원전이 진행되기 전까지 휴식을 취하기 위해 소형 텐트를 치고 안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날 친구들과 함께 서울광장을 찾은 박찬영(24·서울)씨는 "오후 1시부터 나와 패스트푸드로 식사를 하며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새벽까지 기다려야 하는 만큼 음식과 응원 도구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대학 동기들과 함께 응원을 나온 김규빈(21·경기도 광명시)씨는 "앞자리를 맡기 위해 선발대로 아침부터 나와 있었다"며 "아르헨티나 전에서 자살골을 넣었던 박주영 선수가 멋진 골로 명예회복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 너른광장에도 붉은 악마들이 속속 결집하고 있는 가운데 응원전 무대 준비를 위한 스태프들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오전 7시부터 40명 이상의 스태프들이 참여해 너른광장 한강쪽 측면에 500인치 크기의 스크린을 설치하고 운영부스와 의무부스 등의 설치를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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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관람을 앞두고 오후 10시부터 YB밴드 혼성그룹 '슈팅스타' 등이 공연을 시작해 거리응원의 분위기를 살린다는 계획이다.
주최 측은 이른 새벽에 경기가 이뤄지는 만큼 5만명의 응원인파가 군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자체 경호인력 100여명 외에 경찰과 소방서 지원인력 120여명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현장스태프인 안종범 디오씨씨 대표는 "여의도의 경우 사무실 밀집 지역이라 근무시간이 끝나는 7시를 전후해 본격적으로 응원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민들도 일찌감치 너른 광장에 자리를 잡고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이소희(22·경기도 부천시)씨는 "박지성과 이청룡이 골을 넣어 2대1로 우리팀이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너른광장에서 동료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있던 김기훈(32·서울 영등포구)씨는 "그리스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차두리 선수가 큰 활약을 해줄 것"이라며 "반드시 16강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가 모이는 영동대로는 오후 9시경 교통통제에 들어간 후 본격적인 응원 분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코엑스 4거리에서 삼성역 4거리까지 7차선의 교통이 통제가 된다. 양쪽 방향 끝 차선 1개로씩은 교통이 가능하지만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우회하는 것이 유리하다.
경찰 측에서는 약 3만명의 붉은 악마가 영동대로를 찾아 응원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500여명의 경찰인력을 일대에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교통이 통제된 이후에는 영동대로 일대에 600인치 크기 전광판 1대와 300~400인치 전광판 2대 등 총 3대의 전광판이 설치돼 거리응원을 지원한다.
영동대로 일대에서 티셔츠를 팔고 있던 강호준(20·대학생)씨는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만큼 박지성이 발리킥이나 논스톱 슛으로 시원하게 골을 넣어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