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버냉키에 주목
예상대로 벤 버냉키 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사탕보다 쓴 약을 먼저 선물했다.
버냉키 의장의 입은 냉혹했다. 그는 2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통해 미국 경제의 앞날을 비관적으로 조망했다.
"미국 경제의 앞날이 이례적으로 불확실하다"는 버냉키 의장의 이례적(?) 발언은 애플, 모간스탠리 등의 실적 호재를 압도했다. '버냉키 쇼크'에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밀리는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출렁거렸다.
버냉키 의장은 "향후 몇년간(over the next several years) 경기회복세는 완만하고 고용사정 개선은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대다수가 "경기하강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고도 했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 성장을 위해 "추가 부양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시장이 반길 만한 말도 했지만 시장의 이목을 모으는 덴 실패했다. 구체적인 추가 부양조치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반기 보고서와 관련한 버냉키 의장의 의회 나들이 둘째 날이 더욱 기대된다. 전일 시장이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일관되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어찌 보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버냉키 의장의 전일 보고는 출구전략 이행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시장이 '쇼크'를 받을 만한 내용은 없었다. 전일 뉴욕 증시의 과도한 하락은 과잉 반응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버냉키 의장이 22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제대로 된 긍정 신호를 시장에 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주지하다시피 시장이 무엇보다 기다리는 것은 추가 양적 완화조치를 구체화하는 것이다.
시장은 제로 수준(0~0.25%)인 연방 기금금리를 완전히 제로(0)로 내리거나 국채 및 모기지 증권 매입을 재개하는 것을 현재 동원 가능한 완화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도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 행진이 이어진다. 개장 전 AT&T, 브리스톨마이어스, 캐터필라, 3M, 트래블러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일라이릴리, 필립모리스, UPS, 뉴욕타임스, ANC파이낸셜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장 마감 후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샌디스크 등이 분기 성적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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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과 버냉키 효과에 밀려 한동안 힘을 못 쓰고 있는 경기 지표가 의외의 복병이 될 수도 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기존주택매매, 주택가격지수, 경기선행지수 등 이날 발표되는 주요 지표 모두가 이전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진행된 블룸버그통신 조사에 따르면 우선 개장 전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의 42만9000건보다 늘어난 44만5000건에 이를 전망이다.
6월 기존주택매매는 연률 510만채로, 전월에 비해 1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 주택금융청(FHFA) 6월 주택가격지수 역시 0.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5월 0.4% 상승했던 경기선행지수는 마이너스권(-0.3%)으로 추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