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대형 은행들이 바젤은행감독위원회(이하 바젤위원회)의 새 자본기준을 적용하면 확충해야 하는 자본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바클레이캐피탈의 자본시장부문은 자체 조사를 통해 35개의 미국 대형은행들은 1150억달러를 확보하면 바젤위원회의 새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젤위원회는 은행이 보유한 다른 금융기관의 지분을 기본자기자본비율(Tier 1) 산정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 지난해 12월 규제 초안을 발표했다. 이때 미국의 해당 은행들은 2250억달러를 확충해야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프랑스 독일 등은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이처럼 큰 금액을 단번에 마련하자면 금융권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바젤위원회는 결국 초안에서 타 금융기관 지분을 Tier1 산정시 배제한다는 방침을 철회, 당초보다 완화된 새 기준을 지난달 제시했다.
이날 바클레이 조사 결과는 바젤위원회가 한 발 물러섬에 따라 미 대형은행 35곳이 당초 예상의 절반을 조금 넘는 자본만 확충하면 된다는 뜻이다.
유럽은행들도 혜택을 보는 것은 마찬가지다. 욘 피스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유럽 16개 주요은행들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총 3000억유로를 확충해야 했지만 기준 완화에 따라 2000억유로(2570억달러)만 있으면 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바젤위원회는 이날 은행 자기자본비율이 강화돼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미미하다는 조사보고서를 냈다. 자기자본율을 1%포인트 올려도 세계 경제는 평균 0.2% 위축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이는 프랑스, 독일 등이 기준 강화안에 반대론을 펼쳤던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라고 FT는 전했다.
바젤위원회는 전 세계 27개국 중앙은행과 금융감독기구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세계 주요 20개국(G20)은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현행 바젤Ⅱ를 대체할 새로운 규제안 바젤Ⅲ를 마련토록 국제결제은행(BIS)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