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 도입 지휘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 최장수 총리를 지내고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 회장을 역임한 거물 정치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이 3일 별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72세로 현재까지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지병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르노미르딘 전 총리는 옐친 대통령 시절인 1992년 12월, 가즈프롬 회장 재임 중 총리에 지명된 뒤 옐친 대통령 재선 이후에도 총리 자리를 지켰고 1998년 5월까지 재임했다.
그는 총리 시절 러시아의 시장경제 정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한 때 대선 후보감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98년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등 극도의 경제 불안을 겪으면서 러시아 의회가 그의 재신임을 거부, 6년만에 총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1996년 11월 옐친 대통령이 심장 수술을 받을 때 불과 23시간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옐친의 뒤를 이은 푸틴 대통령(현 총리) 시절에도 그의 관운은 끝나지 않아 2001년 우크라이나 대사에 임명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체르노미르딘과 같은 거물을 대사로 임명했고 그는 대사로 8년간 재임하며 모스크바와 키예프의 관계 개선에 역할을 했다.
체르노미르딘 정부 시절 재무차관을 지내고 훗날 총리에도 올랐던 미하일 카시야노프는 "체르노미르딘은 옐친 전 대통령이 체첸 분리주의에 대응하고 러시아 경제를 살리는 데 믿을만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 시절 부총리를 지낸 보리스 넴초프도 그가 매우 뛰어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