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지표 향상 불구..인플레 우려 따른 국채수익률 급등에 증시 막판 급락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소매판매 지표 향상 효과에도 불구하고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39포인트(0.08%) 오른 1만1201.97을 기록했다. 또 S&P500 지수는 1.46포인트(0.12%) 하락한 1197.75로, 나스닥 지수는 4.39포인트(0.17%) 떨어진 2513.82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증가,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나고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 증시 상승의 동력을 제공했다.
그러나 마감 1시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국채 수익률 급등한 데 따른 영향에 증시는 상승폭을 내주면서 결국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플레 급등 우려에 국채수익률↑
이날 국채시장에선 인플레이션 급등 우려가 대두되면서 수익률이 큰 폭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4bp 상승한 2.93%로 지난 8월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2년물은 52bp 상승했으며 30년물은 11bp 오른 4.39%를 기록해 지난 3월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경제전문가 23명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게 통화 부양 확장 정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하게 대두됐다.
미 경제전문가 23명은 공동 서명한 서한을 통해 양적 완화 정책은 인플레이션 급등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산 매입은 환율 저평가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있다"며 "연준의 고용 촉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필요가 있다는 견해는 실망스럽다"며 "기준금리가 1년 넘게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서 또다른 자산 매입 계획은 금융시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서한에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AQR캐피털매니지먼트의 창업자 클리프 애스니스와 존 테일러 스탠포드대 교수, 더글라스 홀츠-이킨 전 의회예산국 이사 등이 서명했다.
◇美, 10월 소매판매 7개월 최대폭 증가
독자들의 PICK!
이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의 0.7%(수정치) 증가폭과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0.7% 증가를 상회하는 기록이다.
또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아울러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 증가해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자동차와 연료, 건축 자재 등을 제외한 판매도 0.4%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두달 동안의 주가 상승과 고용 향상이 소비 지출 부양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소비가 미국 경제의 회복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연말 월마트 등 주요 소매업체들이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벌일 것으로 보여 소비 증가세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스탠리 나비 실버크레스트자산운용 부회장은 "소매판매 증가세는 고무적"이라며 "소비자들이 돌아와 낮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소매업체들의 꾸준한 향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증시가 경직되더라도 오래 가진 않을 것"이라며 "증시 트렌드는 상향"이라고 강조했다.
자크 판들 노무라증권인터내셔널 이코노미스트는 "올 연말 쇼핑시즌은 이전보다 좀 더 나아졌다는 게 입증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 지출은 경제가 가고 있는 방향의 전망을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뉴욕주 제조업 경기, 16개월만에 위축
뉴욕연방준비은행의 11월 제조업 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11.1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의 15.7에서 마이너스 권으로 크게 후퇴한 것이다. 또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14에 턱없이 못미치는 기록이다.
또 이 지수가 최근 마이너스 권에 머문 것은 지난해 7월이 마지막이었다.
이같은 지표 결과로 그동안 꾸준히 늘던 수출 수요와 기업 투자가 재고를 다시 채울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과 앞으로 산업 생산이 둔화될 수도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9월 기업재고는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예상치 0.8% 증가를 상회했다. 이는 전달치와 같은 증가폭이다.
◇M&A 인수 대상 기업 주가 급등
이날 증시에는 여러 건의 M&A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에 또다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건설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채광기 제조사인 뷰사이러스를 8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뷰사이러스의 주가는 장중 29% 급등했으며 캐터필러는 1% 올랐다.
또 세계 최대 스토리지 컴퓨터 업체 EMC는 클러스터 스토리지 업체 아이실론을 22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아이실론의 주가도 28.5% 급등했다.
아울러 매시에너지는 매각 계획 논의를 앞두고 0.9% 상승했다.
한편 미국 2위 주택 자재업체인 로위스는 이번 회계연도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 떨어졌다. 다만 지난 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는 제너럴모터스(GM)의 기업공개(IPO) 효과에 4.3% 상승하며 지난 2002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번주 예정된 제너럴모터스(GM)의 기업공개(IPO)가 투자자들에게 자동차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포드가 수혜주로 꼽혔다는 분석이다.
◇아일랜드 구제금융 가능성 고조
한편 유럽 시장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는 아일랜드 재정위기 문제는 이날에도 구제금융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핵심 소재로 작용했다.
아일랜드는 구제금융 가능성을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독일까지 아일랜드에 구제금융 수혈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구제금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 투자자들은 아일랜드 문제가 구제금융 수혈을 통해 진화될 것으로 기대, 이날 증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영국 증시 FTSE1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1% 상승한 5820.41을 기록했으며 프랑스 증시 CAC40지수는 0.86% 오른 3864.24로, 독일 증시 DAX30지수는 0.82% 뛴 6790.17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또 아일랜드 국채수익률과 독일 국채와의 수익률 스프레드,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은 모두 하락했다. 다만 유로화는 약세를 기록했다.
아일랜드는 EU 측과 시장 상황과 관련한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재정부는 전날 "아일랜드는 추가적 지원을 요청한 바 없다"면서도 "진행 중인 접촉은 최근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국제기구와 공식적인 수준에서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제금융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대로 강력 부인하면서도 EU와 접촉을 갖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 것이어서 시장에선 구제금융 가능성을 높게 보고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빅토르 콘스탄치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아일랜드가 유럽안정기금(EFSF)을 받아 은행권 구제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EU 기금을 직접적으로 은행들에 빌려줄 수 없지만 아일랜드 정부가 은행 지원 목적으로 기금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달러·금, 동반 상승..유가는 보합
이날 달러는 유럽 우려와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내며, 6주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19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70% 상승한 78.632를 기록 중이다.
특히 달러/유로 환율은 0.78%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58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75% 상승(달러가치 상승)한 83.15엔을 기록 중이다.
한편 국제 유가는 미국 경제의 지표 혼조 영향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센트 하락한 배럴당 84.86달러를 기록했다.
7개월래 최대폭으로 증가한 10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 직후에는 배럴당 1.17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11월 뉴욕주 제조업 지수가 예상 밖으로 마이너스 권을 기록하면서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반면 금값은 유럽 우려에 따른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거래일인 지난 12일 4개월래 최대폭 하락한 데 대한 반발 매수세도 이날 상승세의 주요인이 됐다.
이날 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0.2% 상승한 온스당 1368.50달러를 기록하며 정규 거래를 마쳤다.
프랭크 레쉬 퓨처패스트레이딩 트레이더는 "통화의 대안으로서 금 수요가 탄탄하다"며 "서방 국가들의 재정·채무 문제가 계속돼 금값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