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이해할 수 없다"지만 경제회복·적자감축 전망 어두워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2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피치는 포르투갈의 신용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 추가 하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피치는 포르투갈 경제의 단기전망이 어둡고 경상수지 적자도 개선될 조짐이 없다는 점, 최근 금융상황 악화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포르투갈 정부와 은행의 금융환경이 "훨씬 더 어려워진" 점 등을 등급 하향 이유로 꼽았다.
피치는 포르투갈이 올해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 목표 7.3%를 맞출 가능성은 적지 않지만 일회적 요인에 의존하는 바가 많아 다시 정부재정이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포르투갈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면서 재정적자 목표치에서 이탈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2012년엔 점진적인 개선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르투갈은 그동안 채무증가에서 비롯된 국가신용 위기를 자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올 들어 지난 11월 처음으로 재정적자를 감축했다고 밝혔으며 지난 23일 현지 언론은 중국이 포르투갈 국채 50억유로를 매입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냉정한 평가를 내리며 포르투갈을 몰아 세웠다.
앞서 지난 21일 무디스가 비슷한 이유로 포르투갈 신용등급(A1) 하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A-'인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를 위한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올려 위기감을 키웠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피치의 이번 조치가 포르투갈 경제에 또 다른 '일격'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피치의 등급 하향 이후 포르투갈 10년물 국채와 독일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직전보다 3베이시스포인트(bp) 늘어 365bp를 기록했다. 스프레드가 급격히 늘지 않은 것은 포르투갈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이미 시장이 반영된 데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유럽 국채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포르투갈은 피치의 결정에 재무장관 성명을 내고 "이해할 수 없다"며 "(긴축안을 담은) 내년 예산안은 이미 통과됐으며 금융 시스템 역시 회복 중"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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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피치는 지난밤 헝가리의 신용등급도 'BBB-'로 낮췄고 헝가리는 정크(투자부적격) 대상에서 불과 한 등급 위로 위태롭게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