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다시 조정모드로 전환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된 가운데 머크 악재로 제약주와 헬스케어주가 타격을 받으며 장중 내내 약세에 머물렀다. 생산자 물가 상승으로 기업이익에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23.54포인트(0.2%) 내린 1만1731.9로, S&P500지수는 2.2포인트(0.17%) 하락한 1283.76으로, 나스닥지수는 2.04포인트(0.07%) 하락한 2735.2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제약주 머크가 6.53% 빠지며 다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혈액응고 방지제 보라팍사 연구를 중단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경쟁사 화이자도 0.87% 내렸다.
그간 낙폭이 컸던 통신주와 생필품 관련주는 올랐으나 금융주, 기술주는 하락했다. 알루미늄업체 알코아도 3.17% 하락마감했다. 장마감후 실적을 내놓은 인텔은 0.2% 내렸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3.5만건↑ '예상 상회'
미국의 새해 첫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3만5000건 증가한 44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41만건을 상회하는 기록이다. 아울러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치도 41만6000건까지 증가했다.
실업보험 연속 수급 신청자 수는 전주보다 24만8000명 증가한 388만명을 기록했으나 예상치 409만명을 하회했다.
미 노동부 대변인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1월 첫주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 등으로 계절 조정이 안돼 전통적으로 청구 건수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스콧 브라운 레이몬드제임스앤어소셰이트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수요 증가의 확신이 설 때까지는 대규모 채용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수요는 향상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에도 다가오는 인플레이션
미국에서도 에너지 및 농산물가격 상승 압박이 느껴졌다. 고실업 등으로 소비자물가로 전가하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기업 비용부담을 높여 실적 악화를 유발할 것으로 우려됐다.
미국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 0.8% 상승을 웃도는 기록으로 11개월래 최대 상승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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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와 식품 등 치솟은 상품 가격이 PPI 상승을 이끌었다.이 기간 에너지 가격만 전년 동기 대비 3.7% 뛰었고 식품 가격은 0.8% 상승했다. 자동차 가격은 0.4% 올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PPI는 0.2% 상승해 예상치와 일치했다.
◇美, 11월 무역적자 10개월래 최저
미국의 지난해 11월 무역적자 규모가 383억 달러를 기록하며 10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예상치 405억 달러를 밑돌았고 전달의 384억 달러(수정치)보다 0.3% 줄었다.
글로벌 경기회복세와 약달러 효과에 항공기와 산업 원자재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이 기간 수출은 0.8% 증가한 1596억 달러로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대치다.
중국에 대한 수출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독일 수출도 2년래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수입도 0.6% 늘어난 19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스페인·이탈리아, 국채 발행 성공…ECB, 기존 통화정책 유지
전날 포르투갈이 국채 발행에 성공한 데 이어 이날에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유럽 국가채무위기 확산 우려가 더욱 완화됐다.
스페인은 이날 올해 들어 처음 실시한 국채 입찰에서 당초 목표대로 30억 유로(39억5000만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낙찰금리는 4.542%로 가장 최근인 지난해 11월4일 동일 만기 국채 발행 때의 낙찰금리 3.576%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응찰률은 1.6배에서 2.1배로 높아졌다.
또 이탈리아도 이날 5년물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낙찰금리는 지난해 11월12일의 3.24%보다 다소 높은 3.6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응찰률은 1.41배를 기록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동결하고 통화정책도 기존 부양 기조를 유지키로 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1.00%의 현행 유로존 기준금리를 동결한 ECB의 결정에 대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트리셰 총재는 또 역내 인플레이션 상승세에 대해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에너지 가격 등 전체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압력의 징후가 있지만 ECB 판단에 영향을 미칠 정도느 아니다"며 부양 기조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또 "인플레이션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물가는 일시적으로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약 2%대에 머무르다 연말까지 다시 완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목됐던 ECB의 국채 매입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달러·유가는 약세
미국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며 유가와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46센트, 0.5% 내린 91.4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92달러를 능가하기도 했으나 고용지표 악화에 기댄 차익매물이 나오며 하락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80아래로 떨어졌다. 오후 4시20분 현재 전거래일 대비 0.86포인트, 1.08% 내린 79.17에 머물고 있다. 유로화는 1.7% 가량 급등, 1.33달러대로 올라섰다.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대비 온스당 1.2달러, 0.1% 오른 1387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장중엔 유럽 호재로 약세권에 머물렀으나 달러 약세가 강화되며 상승마감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