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빈자리' 애플 '어닝 서프라이즈' 빛바래나

'잡스 빈자리' 애플 '어닝 서프라이즈' 빛바래나

송선옥 기자
2011.01.18 14:41

18일 실적호재 앞두고 잡스의 건강이상 악재 도출… 유럽증시서 애플 7% 급락

승승장구 애플의 성공 스토리가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의 '빈 자리'로 인해 꺾일지 주목된다.

2005년 췌장암 수술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난 스티브 잡스(사진 오른쪽)와 2008년10월 수척해진 모습의 잡스.
2005년 췌장암 수술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난 스티브 잡스(사진 오른쪽)와 2008년10월 수척해진 모습의 잡스.

애플은 18일(현지시간) 뉴욕장 마감후 지난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당연히 매출과 순익이 50% 안팎으로 크게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호재는 또 있다. 미국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마저 아이폰 판매를 개시하며 1분기내 아이폰 1억대 판매라는 기록 달성도 목전에 뒀다.

변수는 전날 나온 잡스의 병가 소식이다. 애플과 동일시되는 잡스가 건강상 문제로 세번째 병가를 떠나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7% 가까이 급락했다.

◇18일 결전의 날=잡스가 병가를 떠난 17일은 마틴 루터 킹 데이로 뉴욕증시 휴장일이었다. 따라서 실적 발표 당일은 잡스가 회사를 비운 후 첫번째 열리는 뉴욕장이다. 이로 인해 애플의 실적 등 겹호재와 잡스 악재가 어떻게 움직일 지 보여주는 치열한 하루가 될 전망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시가총액 2위 애플은 지난해 4분기 243억8000만달러의 매출과 50억달러(주당 5.38달러)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매출과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55%, 47% 증가했다는 얘기다.

아이폰 1억대 판매 돌파도 머지 않았다. 지난 13일 포춘 인터넷판은 미국내 33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2007년 아이폰이 출시 이후 작년까지 8960만대가 팔렸다고 추정했다.

더구나 애플은 그동안 AT&T의 아이폰 독점판매를 끝내고 오는 2월부터 버라이즌에서도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아이폰 판매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아이폰 전체 판매가 1분기내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의 주가가 지난 5년간 매년 56%씩 상승했다며 2013년에는 주당 1000달러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 아이콘의 운명은=잡스의 부재로 이 같은 장밋빛 희망이 바랄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지난번 병가때와 달리 복귀 시점을 명확히 하지 않았고 놀랄만한 실적의 즐거움도 즐기지 못한 채 서둘러 병가를 발표한 것이 석연찮다는 설명이다.

2009년 병가 당시 애플 주가와 시가총액은 각각 85달러, 50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 14일 주가와 시가총액은 각각 342달러, 2940억달러에 달한다. 같은 충격이라도 이전과 영향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스의 건강문제가 애플의 최대 리스크로 거론된 상황에서 회사의 묘책이 준비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잡스의 병가가 이번이 처음 아니려니와 잡스 대신 애플을 책임지게 될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번 두번의 잡스 부재때에도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2009년 잡스가 간 이식을 받기 위해 병가를 낼 당시 애플 주가는 5% 떨어졌다. 하지만 쿡 COO의 성공적인 회사 운영으로 아이폰 판매는 날개를 달았고 결국 두자릿수의 이익성장을 기록한 뒤 주가는 50% 이상 상승했다.

글리처앤코 브라이언 마샬 애널리스트는 “잡스 개인적으로 끔찍한 일이 생긴 건 맞지만 시장의 반응도 그와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렉스 칼럼에서 시가총액 3200억달러 규모의 상장기업 CEO는 질병의 프라이버시조차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불편한 현실이라며 애플의 주인은 주주들이며 주주들은 잡스의 갑작스러운 병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알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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