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번엔 플루토늄까지…가라앉지 않는 '핵 쇼크'

日, 이번엔 플루토늄까지…가라앉지 않는 '핵 쇼크'

조철희 기자
2011.03.29 10:07

제1원전 부지 내 토양 5곳서 검출…2호기 터널 물웅덩이 방사선량 1000밀리시버트 이상

↑도쿄전력이 공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근접촬영 모습
↑도쿄전력이 공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근접촬영 모습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핵 공포'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제1원전 2호기에서 핵연료봉 용해(멜트다운)가 일부 발생한 데 이어 원전 부지 토양에서 독성이 강한 플루토늄까지 발견됐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28일 제1원전 부지 내 토양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됐다며 원자로에서 누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 21일과 22일 사이 채취한 제1원전 부지 내 5곳의 토양 샘플에서 검출된 것으로 플루토늄 238, 239, 240 등 3종류가 나왔다.

239와 240은 5곳에서 모두 검출됐다. 농도는 토양 1kg당 최대 1.2베크렐. 특히 239는 핵무기 원료로 반감기가 무려 2만4000년이다. 또 1~2호기 서북서 방향 500m 부근과 고체폐기물저장고 앞 등 2곳에서는 238이 최대 0.54베크렐 검출됐다. 이는 일반 토양에서 관측되는 농도의 3배 이상에 달한다.

과거 일부 국가들의 대기권 핵실험시 일본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수치인 '극히 미량'으로 '인체에는 문제가 안된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그러나 고독성 방사능 오염물이 원자로 건물 밖 야외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플루토늄은 핵분열 부산물인 방사성 요오드나 세슘과는 달리 핵분열을 하는 방사능 물질로 원자로의 연료봉에 심각한 손상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플루토늄은 지금까지 외부에서 발견된 방사능 물질보다 세포 파괴력이 20배나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전력에 이어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29일 새벽 기자회견을 열어 플루토늄 검출에 대해 "일정 정도의 핵연료가 손상된 것을 보여준다"며 "(격납용기 및 핵연료 저장용기 등의) 5중벽을 지키지 못한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멜트다운 발생을 인정하고 사태가 악화됐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플루토늄이 3호기에서 누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3호기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의 혼합산화물(MOX)을 연료의 일부로 사용하고 있어 이것이 녹아 누출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플루토늄은 사용 후 핵연료 저장 풀에 포함돼 있어 수증기와 함께 방출되는 경우도 예상할 수 있다.

한편 도쿄전력은 고농도 방사능 물질과 대량의 방사선량이 관측된 2호기 터빈 건물 지하와 바닷가를 잇는 터널의 물웅덩이에서 여전히 방사선량이 기준치의 4배인 1000밀리시버트 이상으로 높게 측정됐다고 밝혔다. 1호기와 3호기의 터널에도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물웅덩이가 들어차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몰리게 됐다. 연료봉 손상을 막기 위해 냉각수를 대량으로 주입해야 하지만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물이 외부로 누출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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