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국장 "빈 라덴 사진 공개될 것"...백악관, 신중한 입장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레온 파네타 국장이 오사바 빈 라덴의 사망을 증명하는 사진이 "일반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백악관은 사체 사진이 "끔찍하다"며 공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네타 국장은 3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에 출연해 "우리가 빈 라덴을 제거했다는 것이 핵심이다"면서 "우리가 그를 잡아서 사살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보여줘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네타 국장은 이어 "나는 빈 라덴의 사망 사진을 봤다"면서 "빈 라덴이 사망했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사진 공개가 빈 라덴 사망과 관련한 논란을 잠재우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미국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두 아들이 교전 중 사망했을 때 윤리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체 사진을 공개했었다. 후세인 정권의 주요 인사가 사망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한 의도였다.
하지만 이날 백악관은 빈 라덴이 미 특수부대의 급습으로 입은 치명적 부상을 언급하며 그의 사진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의 관리들은 사체 사진에는 왼쪽 눈에 정밀 타격을 받아서 두개골 일부가 훼손된 모습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또 가슴에도 총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빈 라덴의 사진은 섬뜩하다"면서 "사진 공개는 사람들을 격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방식대로 사진을 공개할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사진 공개가 국내적으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 등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자비울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빈 라덴의 사망 소식과 관련해 "빈 라덴의 측근으로부터 어떤 증거나 확인을 받을 때까지는 그가 사망했다고 믿기 힘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