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안철수'에서 크렘린의 황태자까지

'러시아의 안철수'에서 크렘린의 황태자까지

김성휘 기자
2011.12.26 08:26

[소련해체 20주년]주목할 인물 10人

[편집자주] 세계최초 사회주의 국가이자 수십년 간 냉전질서를 떠받치던 소련이 1991년 12월 무너졌다. 그로부터 20년, 러시아는 내부적으로는 총선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민주화 시위를 안은 채 밖으로는 옛 소련 구성국의 경제통합과 국제무역기구(WTO) 가입 등 강대국 지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 컴퓨터백신 보안업체 '카스페르스키 랩'의 유진 카스페르스키 대표.
▲러시아 컴퓨터백신 보안업체 '카스페르스키 랩'의 유진 카스페르스키 대표.

소련 해체 20년, 신(新) 러시아엔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특히 2011년은 부정선거 규탄 시위가 소련 해체 후 최대 규모로 벌어질 만큼 정치적 변동성도 컸다.

▲알렉세이 나발니
▲알렉세이 나발니

기존 질서가 흔들리면 새 별이 떠오를 가능성도 높아진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꼽은 러시아 정재계 파워인물 10명 가운데는 러시아판 안철수부터 크렘린의 '검은 황태자'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포진했다.

정치·사회

1. 알렉세이 나발니= 젊은 파워블로거. 지난 5일 첫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조직한 뒤 경찰에 구금, 15일만에 풀려나면서 반(反) 푸틴 진영의 상징이 됐다. 무엇보다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순전히 인터넷(소셜네트워크 SNS)을 통해 떠오른 유명인이란 점에서 그의 상징성이 적지 않다. 일각에선 그를 실질적인 모스크바 시장으로도 부른다.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2.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크렘린 행정실장대행(부실장). 블로거 나발니와는 여러모로 비교되는 인물. 푸틴의 대통령 시절 서구에서 비민주적이란 비판이 제기되자 '주권 민주주의'란 용어를 개발, 푸틴에게 통치 이데올로기를 제공했다. 광고회사를 운영했던 경력과 대중선전(프로파간다)을 도맡아 한 탓에 크렘린의 '검은 황태자'로 불린다.

3. 드미트리 로고진= 2003년 조국당을 창당한 민족주의 성향 정치인. 대중적 인기가 너무 높아지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로 부임하며 러시아를 떠난다. 이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로고진을 불러들여 군수담당 부총리를 맡겼다.

4. 크세니야 소브착= 푸틴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정치 스승이자 '멘토' 격인 아나톨리 소브착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의 딸. 국제정치를 전공했으면서 거침없이 누드사진을 찍고, '결혼하고 싶은 여성' 1위에 오른 섹시스타. 이에 러시아의 패리스 힐튼으로 불리는데 트위터를 통해 반(反) 푸틴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이기도 하다.

▲크세니야 소브착
▲크세니야 소브착

경제·경영

5. 카스페르스키 부부= 유진 카스페르스키는 러시아판안철수연구소(59,200원 ▼700 -1.17%)격인 카스페르스키 랩을 1997년 설립, 부인 나탈리야와 함께 경영하고 있다. 그의 영향력과 회사의 특징 면에서 '러시아의 안철수'로 부를 만하다. 올해 그의 회사가치는 10억달러로 늘었고 백신업계 대기업인 미국 시만텍이나 맥아피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6. 아르카디 볼로즈= 러시아 최대포털 얀덱스의 설립자·CEO. 얀덱스가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올해 포브스 집계 세계 200대 부자 리스트에 포함됐다.

7. 유리 솔로비예프= 러시아 최대 투자은행 VTB의 수장. 투자은행 부문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반(半) 국영인 VTB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8. 유리 코발추크= 방크로시야(러시안뱅크)의 최대주주이면서 방송(Ren-TV), 신문 등 다방면을 경영하는 친(親) 푸틴 기업가. 코발추크 일가는 '푸틴의 은행가'로 불릴 만큼 푸틴의 자금줄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9. 미하일 프로코로프= 금융·투자회사 오넥심 그룹 회장. 2009년 러시아 최고 부자에서 지난해 2위, 올해는 3위(세계 32위)로 밀렸지만 여전히 그의 재산은 18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한 부자다. 최근 푸틴에게 반기를 들고 대선출마를 시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고권력자

10. 블라디미르 푸틴= 현직 총리이자 2000~2008년 대통령을 연임한 정치인. 지지율 80%에 이르던 때와 비교하면 인기가 추락했지만 여전히 러시아 최고의 뉴스메이커임에 틀림없다. 푸틴은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선후보로 공식등록, 이변이 없는 한 당선될 전망이지만 총선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난 민심 앞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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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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