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 성폭행 방지책으로 '소변과 구토' 제시 논란

美 대학 성폭행 방지책으로 '소변과 구토' 제시 논란

하세린 기자
2013.02.20 18:30
▲ 다소 특이한 성폭행 예방 지침을 홈페이지에 게재해 논란이 됐던 콜로라도대학의 모습. (ⓒCNN 영상 캡쳐)
▲ 다소 특이한 성폭행 예방 지침을 홈페이지에 게재해 논란이 됐던 콜로라도대학의 모습. (ⓒCNN 영상 캡쳐)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대학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폭력 예방 지침에 '소변'과 '구토'가 해결책으로 제시돼 있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콜로라도대학(콜로라도 스프링스 캠퍼스·UCCS)의 홈페이지에는 여학생이 성폭력을 당할 위험에 처한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 10가지'가 제시됐었다. 이 가운데 '성폭행범에게 질병에 걸렸거나 월경중이라고 말하라' '구토를 하거나 소변을 보는 것도 공격자를 달아나게 할 수 있다'가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마지막 내용 수정 시간이 18일(현지시간)로 표시된 해당 지침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나갔으며, 미국 내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하기도 했다고 CNN 등 외신이 전했다.

학생들 다수는 "이와 같은 방침이 어떻게 자신을 공격자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지 통 모르겠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대학은 이날 오후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 웹페이지의 내용은 2006년에 게시된 것이며, 심화 호신술 프로그램의 일부였다"고 해명했다.

톰 휴튼 콜로라도대학 대변인은 "이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성폭행 방지 프로그램'을 수료한 우리 학교 여학생들에게 제공된 보충적 자료"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당 웹사이트의 내용은 일반인에게 적용될 목적이 아니었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같이 비교적 특이한 호신술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다. 대학에서 '성폭행 방지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리사 딥진스키 보안관은 "여자로서 우리는 비열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성폭행범을) 이겨야 한다"며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소변을 봐야 한다거나 구토를 해야 한다고 말을 해서라도 그를 물리칠 수 있다면, 왜 그 방법을 이용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콜로라도대학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업데이트됐다. 앞서 소개했던 대학 성명이 내용에 추가됐으며, '최후의 수단 10가지'는 삭제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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