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에서 산후 우울증을 앓던 여성 변호사가 10개월 된 자신의 아이를 안고 아파트 8층에서 투신해 충격을 주고 있다. 다행히 아기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뉴욕 현지 언론들은 13일(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 경 신시아 바켄하임(44)이라는 뉴욕시 할렘 거주 여성이 10개월 된 자신의 아들 케스톤을 안고 뛰어내려 그 자리에서 숨졌으나 아기는 생존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소식통은 바켄하임이 추락 당시 등 쪽으로 먼저 떨어졌고 아기는 엄마 가슴을 향한 채로 품에 안겨있었기 때문에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기는 추락 직후 큰 소리로 울며 주위를 기어 다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가벼운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인 아기는 현재 안정을 되찾고 있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당시 사건을 목격했던 남성은 "여자 비명 소리를 들었다"며 "가까이 가보니 아기가 울고 있었다. 너무 놀라 믿을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이웃들은 아파트에 살고 있던 바켄하임과 그의 남편이 사건 발생 몇 시간 전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바켄하임이 투신하기 몇 시간 전 남편은 집에서 외출을 한 사실이 아파트 인근 감시카메라를 통해 확인됐다.
아이를 안고 뛰어 내린 바켄하임은 앞뒤 내용이 맞지 않은 7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뉴욕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 그녀가 극심한 산후우울증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바켄하임이 우울증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며, 집안에서 알약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켄하임이 유서에서 남편을 괴롭게 만들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스스로를 부족한 엄마라고 자책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바켄하임이 자신의 아들이 뇌성마비를 앓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지만, 의사들은 아이에게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계속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뉴욕 주 법원 대변인은 이날 숨진 바켄하임이 출산 휴가 중이었으며, 컬럼비아 대학교의 로스쿨을 졸업하고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주 대법원 등 지역 법조계에서 자료조사 및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판사들을 보조하는 일을 16년 동안 훌륭히 수행해온 재원이라며 "비극적인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