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년의 스페인 가라데 챔피언이 무술도장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성관계를 하면 가라데를 잘 할 수 있다고 꾀어 아동들을 성학대한 혐의로 징역 302년을 선고받았다.
페르난도 토레스(56)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라스팔마스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가라데 학원 학생 수십 명을 성폭행했다고 15일 라보즈리브레 등 외신이 전했다.
법원은 성폭행 혐의 35건, 40여 명의 아이들을 한데 모아놓고 성추행·폭행한 혐의 13건에 대해 토레스에게 징역 302년을 내렸다. 그의 부인과 또 다른 가라데 선생님도 학생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각각 148년, 126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로 감옥살이를 하는 기간은 20년이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에서는 아동 성학대에 따른 최고형이 20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바도르 알바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형량이 충분치 않다며 극단적 형을 선고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토레스의 이상 행위는 지난해 9월, 한 여학생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고백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성폭행 당시 9세였다.
알바 판사는 선고를 마치며 무려 15년간 지속돼온 토레스의 아동 성폭행 스캔들이 스페인 사법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레스의 행위가 아이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했을 뿐 아니라, 100년 이상 이어져온 스포츠(가라데)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짓밟았다"고 말했다.
심리학자들은 토레스가 정신이상자는 아니지만 병적인 나르시즘(자기애)을 가진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알바 판사는 징역형과 함께 토레스가 모든 피해자에게 각각 1만~5만 유로(약 1400만~7200만원)를 지불하도록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