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에서 살인 혐의로 23년을 복역한 남성이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아 풀려났지만, 석방된 지 하루 만에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로이터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석방된 데이비드 랜타(58)가 이튿날 저녁 심장마비로 쓰러져 뉴욕의 한 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변호인 피에르 수스맨은 성명을 통해 "랜타가 뉴욕의 한 심장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 가족과 함께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수감 당시 2살이었던 딸은 이제 한 아이를 임신한 여성으로 성장했다.
랜트는 1990년 한 저명한 랍비(유대교 율법학자)를 살해한 혐의로 23년간 브루클린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당시 유대교인들은 범인을 빨리 정의에 심판대에 올리라며 시위를 벌였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최근 브루클린 검사실은 랜트를 기소하는 과정에서 '치명적 결함'(fatally flawed)이 있었음을 발견,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그를 풀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해 판결 번복을 얻어냈다.
조사관들은 사건의 핵심 증인이었던 한 소년이 자신은 랜타가 누군지도 몰랐지만 '코가 큰 저 사람을 고르라'는 형사의 말에 랜타를 용의자로 지목했다는 진술을 최근 확보했다.
재판 당시 랜타를 범인으로 몰은 다른 목격자 2명도 이야기를 지어냈다고 자백했다. 절도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자신들이 좀 더 약한 형을 받기 위해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타는 석방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말했듯이 나는 이 사건(랍비 살인 사건)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 말했다.
수스맨은 랜타가 병원 신세를 지게 된 원인에 대해 "억울하게 기소돼 23년간 복역했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가 석방 뒤 격한 감정과 겹쳐 건강에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당시 그를 검거했던 형사는 "잘못한 일이 없다"며 "내가 조사한 사실을 믿는다. 그 말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