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현지시간) 새벽 시애틀 인근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날 새벽 4시경 워싱턴주(州)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위드비 아일랜드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해안가를 따라 약 370~460m 언덕이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토사는 다시 해안가 550~640m 아래로 밀려 내려가 피해를 키웠다.
집 한 채가 완전히 소실됐고, 34채가 훼손됐다. 몇몇 집들은 위태로운 모습으로 서 있다고 시애틀 지역 방송 KOMO-TV가 전했다.
피해가 컸던 해안가 언덕엔 여름 별장용으로 쓰거나 주말에만 다녀가는 집들이 많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 주민 한 명이 산사태와는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뿐이다.
언덕 밑 해변가 주변 지역 16가구 주민 11명은 배편으로 대피했다. 흙이 쓸려 내려와 도로를 덮어 지상 교통이 완전히 막혔기 때문이다.
추가 산사태의 가능성을 우려돼 위드비 아일랜드 화재구조국 에드 하틴 국장은 이날 오후에도 주민 대피 작업을 계속했다. 그는 "더 많은 집들이 소실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그들에게 위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사태가 일어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틴 국장은 이 지역에서 산사태가 곧잘 일어나곤 했지만, 최근에 큰 비가 내린 것도 아니어서 전문가들이 현장에 파견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위드비 아일랜드에 있는 집을 떠나게 된 델리아 커트는 "아름다운 뒷마당이 있었는데 이제는 사라졌다"며 "완전히 멍한 상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