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에서 얼음물에 빠진 어린 소녀 2명을 목숨을 걸고 구조한 견공과 그 주인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소녀가 익사 직전 견공이 몸을 던져 뛰어든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됐다.
1일(현지시간) CBC방송에 따르면 전날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 노스 사스케체완 강 인근에서 썰매를 타다가 얼음물에 빠진 자매 2명을 20대 남성과 그의 견공이 구조했다.
당시 언니 크림젠(10)과 동생 사마라(9)는 인근에서 썰매를 타다가 눈더미를 뛰어넘으면서 강물이 얼어 있는 곳까지 넘어가게 됐다. 그런데 자매가 썰매를 끌고 제자리로 돌아오던 도중 얼음이 갑자기 깨지면서 이들 중 한 명이 차가운 얼음물 속으로 빠졌다.
같은 시각 인근 다리 위를 지나고 있던 애덤 쇼(27)와 그의 가족, 그리고 견공은 소녀들의 비명소리를 듣게 됐다. 쇼는 "아래를 내려다보니 소녀가 강물 안에서 허우적대고 있었고, 언니가 빠진 동생을 꺼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며 "동생을 구하려던 언니마저 물에 빠져 간신히 언니를 먼저 건져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의 부인이 911에 신고를 하는 동안 쇼는 자신이 키우는 8살 허스키 라브라도 리트리버 믹스견 록키를 데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물에 빠진 사마라에게 헤엄을 칠 수 있겠냐고 묻자 사마라는 "팔과 다리를 모두 움직일 수가 없다"며 힘겨워 했다. 쇼는 록키에게 묶어뒀던 가죽으로 된 목줄을 힘껏 던졌지만 사마라와의 거리가 멀어 구조에 실패했다.
그리고 구조 시도를 하던 도중 갑자기 살얼음이 깨지면서 자신과 애완견 록키마저 강물 속으로 빠지게 됐다. 다행이 물로 미끄러져 들어간 순간 록키가 앞발을 얼음위에 걸쳐 바로 빠져나올 수 있었고 쇼도 개 목줄을 잡은 덕분에 살 수 있었다.
쇼는 "이러다 큰 곤경에 빠지겠구나 싶었고 너무 무서웠다"며 "이러다가 나도 목숨을 잃지 않도록 신중한 판단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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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가 잘 안되자 결국 쇼는 마지막으로 록키를 물속으로 투입하기로 한다. 록키는 헤엄을 쳐서 멀리서 허우적대던 사마라에게로 다가갈 수 있었다. 사마라는 록키의 목줄을 마침내 부여잡은 뒤 록키에게 의지해 쇼가 있는 곳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그리고 쇼가 개와 사마라를 힘껏 위로 잡아당겨 구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몇 분 뒤 현장에 구조대가 도착해 자매는 인근병원으로 이송됐다. 오랜 시간 물에 빠져 있었던 사마라는 저체온증 증세와 겁에 질린 모습을 보였지만 병원에서 큰 문제없이 회복중이다.
록키가 물에 뛰어 들어 사마라를 구한 것에 대해 쇼는 "록키가 모험심이 강하고 물에 익숙한 뛰어난 개다.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강물에서 헤엄을 쳐서 아이를 구한 뒤 되돌아오는데 문제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쇼와 록키가 자매를 얼음물 속에서 힘겹게 구조한 사실이 알려지자 캐나다 언론들은 이들에게 큰 찬사를 보내고 있다.
자매의 아버지도 "아이를 구해 준 쇼와 견공 록키에게 매우 고맙다"며 "우리 천사 같은 딸들이 무사하고 건강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