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논란' 국회의원 소유 말 출전하자 <br>SNS서 "경마장 포위하자" 반발 움직임 <br>국경절 불꽃놀이도 5년 만에 취소시켜

홍콩 시위국면이 100일을 넘긴 가운데 인기 있는 경마 경기가 이례적으로 취소됐다. 당국은 다음달 1일 중국 국경절 기념 불꽃놀이도 취소했다. 인파가 모이는 것에 홍콩 정부가 극도로 예민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홍콩자유언론(HKFP)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의 경마를 주관하는 자키클럽은 안전을 이유로 수요일 밤 해피밸리 경마장에서 열리는 정기 레이스를 취소시켰다.
이날 경기에는 친중파로 분류되는 주니어스 호(허쥔야오) 국회의원 소유의 말이 출전 예정이었는데, SNS에는 이에 대한 반발로 "경마장을 포위하자"는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앞서 호 의원은 지난 7월 21일 시위대를 무차별 공격한 흰옷 무리로 의심되는 사람들과 악수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부른 적이 있다.
자키클럽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에서 "면밀히 상황을 점검한 결과 해피밸리 경마장 인근에서 소동이나 폭력의 위협이 있다"면서 사람들과 경주마들의 안전을 위해 경기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공공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결정에 호 의원은 "폭력 세력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비판했다.
홍콩 경마는 도박을 못하게 하는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에도 유지되고 있다. 해피밸리 경마장은 영국 식민지 시절 건설됐으며, 경기주관사 자키클럽은 지난 회계연도에 233억홍콩달러(3조5000억원) 세금을 냈을 만큼 거대한 레저기업이다.
한편 같은 날 홍콩정부는 매년 10월 1일 중국 국경절을 맞아 열리던 불꽃놀이를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당국은 "최근 상황과 공공의 안전을 고려해 다음달 1일 저녁 빅토리아항에서 하기로 한 불꽃놀이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가 취소된 것은 우산혁명이 있던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중국 국경절을 앞두고 홍콩은 시위 국면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현 상황이 쉬워보이진 않는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다음 주부터 시민들과의 대화에 나서겠다고 지난 17일 밝혔지만, 하루 뒤인 18일에도 반정부파와 친중파가 각각 시위를 펼쳤다.
15주 연속으로 주말시위가 이어지면서 홍콩은 경제에도 타격을 입고 있다. 8월에만 관광객이 40% 줄었고 3분기 GDP(국내총생산)는 마이너스가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홍콩의 장기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고, 무디스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