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관여했나? "8월부터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 협력"

이란 관여했나? "8월부터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 협력"

정혜인 기자
2023.10.09 09:34

WSJ,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인용 보도…이란 대통령 "하마스 기습공격 용감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로이터=뉴스1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로이터=뉴스1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지난 8월부터 준비해 왔다는 관계자 발언이 전해졌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용감하다"고 평가하며 이들을 지지했다.

8일 이란 국영통신 IRA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 지도자 지야드 알나칼라와 각각 통화했다. IRA는 라이시 대통령이 두 지도자와 통화에서 하마스의 이번 공격과 그 여파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이 팔레스타인의 자위권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이 해당 지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특히 라이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공격이 "이슬람 국가의 자부심을 높인다"고 극찬하며 "이 저항과 용감한 자들에게 경의를 보낸다"고 말했다. 또 "무슬림 정부들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지원하는 이슬람 국가에 동참해야 한다"며 이란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하니예는 이란이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는 것에 감사를 표명하며 "우리가 이스라엘과 전쟁에서 이룬 것은 이슬람교도의 지지 결과이다. 특히 이란은 지지자들의 필두"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 안보를 위협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에 맞서는 하마스와 지하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하마스의 이번 공격도 이란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6월 두 조직의 지도자들과 회담을 개최하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칸 유니스 인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파괴된 이스라엘 전차 주변에 몰려들어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칸 유니스 인근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파괴된 이스라엘 전차 주변에 몰려들어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WSJ은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 보안 당국자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지난 2일 베이루트(레바논 수도)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승인권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 관계자들은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장교들은 지난 8월부터 하마스와 협력해 1973년 욤 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 이후 가장 중대한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했다"며 "가자지구에서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이란이 지원하는 4개 무장단체의 대표와 IRGC 장교들이 베이루트에서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작전의 세부 사항을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하마스의 이번 공격에 이란의 개입 가능성에는 아직 선을 긋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8일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이란이 특정 공격을 지시했거나 배후에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란과 하마스 간 협력이 오랜 기간 이어졌다며 이란이 이번 공격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열어 뒀다.

한편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7일 오전 6시30분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 발의 로켓을 쐈고, 무장세력은 육·해·공 모두를 통해 침투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보복 공격에 나섰고,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가자지구의 사망자 수는 10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하마스의 기습공격 하루 만에 사망자 수는 700명 이상으로 늘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8일 저녁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413명으로, 이 중에는 아동과 청소년이 78명, 여성이 41명이라고 밝혔다. 하마스 무장 대원들은 음악 축제 참가자 등 민간인 다수를 인질로 잡아가기도 했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에서 100명이 넘는 인질을 납치해 가자지구로 데려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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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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