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이스라엘군이 중상자를 싣고 이집트로 향하던 가자지구 구급차 행렬에 공습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왔는데, 이스라엘은 공격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테러리스트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입구 쪽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15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병원 앞에는 15~20명의 중상자를 태운 구급차들이 늘어서 있었다고 한다. 이 구급차들은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향할 예정이었다. 아슈라프 알쿠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우리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에 이같은 이동 사실을 알렸다"며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정문을 포함해 여러 위치에 있는 구급차를 의도적으로 공격했다"고 분개했다.
알시파 병원은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의료기관이다. 5000명 이상의 환자와 민간인 5만명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 아래에 하마스 지휘소와 군 시설이 숨겨져 있다며 주요 목표물이 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하마스와 알시파 병원 측은 이스라엘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하며 하마스 대원들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 테러 조직이 사용하고 있는 구급차를 식별해 공격했다"며 "이번 공격으로 하마스 테러리스트 요원 다수가 사망했다. 하마스는 구급차를 통해 테러리스트와 무기를 이송했다"고 비난했다.
다만 성명에서 구급차가 하마스와 연관돼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조만간 추가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 지역은 전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며 "이 지역의 민간인들에게 안전을 위해 남쪽으로 대피하라는 요청을 반복적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를 소탕한다는 이유로 난민촌과 병원 등 취약 시설을 노린 공습을 이어가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공격과 관련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완전히 충격받았다"며 "환자, 의료 종사자, 시설, 구급차는 항상 보호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금 당장 휴전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