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투표 시작 전 또 선거 부정 의혹 퍼트려…출구조사 73% "미국의 민주주의 위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투표 시작 전 주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있다며 선거 투명성 의혹에 불을 지폈다.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사실상 동률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근거 없이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배경엔 불복 시나리오가 깔려있단 해석이 나온다.
투표 마감 몇 시간 전 트럼프는 자신의 트루스소셜 사이트에 구체적인 증거 없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부정행위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2020년 민주당 우세 대도시에서 선거 사기가 발생했다는 거짓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후속 게시물에서 "디트로이트(미시간주)에서도 사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증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디트로이트 시 서기인 재니스 윈프리는 로이터통신에 "저는 말도 안 되는 소리에는 대응하지 않는디"고 트럼프의 주장에 반박했다. 필라델피아 시의원인 세스 블루스타인은 X에 "(트럼프의) 이 주장에는 전혀 진실이 없다. 이는 또 다른 허위 정보의 예다. 필라델피아의 투표는 안전하고 보안이 잘 돼있다"고 답했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트럼프의 주장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패배한 것을 부인했고 이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폭동으로 이어졌다. 트럼프는 올해도 패배할 경우 결과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이미 극도로 양극화된 미국에 일대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이날 2024년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조건부식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만약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그것이 공정한 선거라면 제가 가장 먼저 인정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공정한 선거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페인은 수백만 장의 투표용지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4년 전처럼 선거 당일 밤 승리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요 경합주에서 예상했던 만큼 표 차이가 작다면 며칠 동안 승자가 가려지지 않을 수 있다.

투표 당일 몇몇 주에서는 산발적인 방해 행위가 보고됐다. FBI에 따르면 러시아 이메일 도메인에서 유래한 폭탄 위협도 있었다. 신빙성이 없는 위협으로 조사됐으나 유권자들의 불안과 스트레스는 상당한 상황이다.
이날 에디슨의 예비 전국 출구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73%가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선거 이후 미국 유권자들의 깊은 불안감이 반영된 응답이다. 미국의 민주주의가 안전하다고 답한 유권자는 2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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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는 투표 마감 후 자신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대선 개표를 지켜볼 계획이다. 트럼프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마러라고에 함께한다.
일찌감치 캘리포니아 주에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보낸 해리스는 선거 당일 워싱턴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본부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전화유세(phone bank)에 시간을 할애했다. 유권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투표를 독려한 것. 이후 워싱턴 소재 흑인들의 하버드로 불리는 모교 하워드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연설하고 개표를 지켜본다.
누가 이기든 역사는 만들어진다. 60세의 해리스는 최초의 여성 미국 대통령으로, 또 대통령직에 오른 최초의 흑인 여성이자 남아시아계 미국인이 된다. 78세의 트럼프는 두 번 탄핵된 유일한 대통령이자 형사상 유죄 판결을 받은 최초의 전직 대통령으로 131년 만에 징검다리 임기를 여는 대통령이 된다. 조 바이든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수식도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