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두고 떠난 21세 엄마…생명 앗아간 '웃음가스'가 뭐길래?

아기 두고 떠난 21세 엄마…생명 앗아간 '웃음가스'가 뭐길래?

이재윤 기자
2025.05.14 10:08
자료사진./사진=뉴스1
자료사진./사진=뉴스1

영국에서 20대 여성이 아산화질소 환각제의 일종인 '웃음가스(해피벌룬)'를 흡입한 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영국 랭커셔주 번리에 거주하고 있던 키라 부스(Kira Booth)는 웃음가스를 흡입한 직후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녀는 당시 가슴 감염 증세를 앓고 있었으며 이는 폐에 염증과 점액을 유발해 산소 공급을 방해하는데, 여기에 웃음가스를 흡입하면서 저산소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스는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진다.

웃음가스는 아산화질소(Nitrous Oxide)를 주성분으로 한 기체로 의료 현장에서는 마취제로 사용되지만 '해피벌룬'이라는 이름으로 유사 마약처럼 오용돼 논란이 됐다. 흡입 시 일시적인 환각과 기분 고양 효과를 유발하지만 과량 흡입할 경우 마비, 의식 상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검시 결과에 따르면 부스의 방에서는 웃음가스 캔 20여 개가 발견됐다. 침대 옆과 소파 뒤, 쓰레기통 등에서 다수의 빈 용기가 수거됐고 코카인 흔적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소형 봉투도 발견됐다. 다만 부검 결과 외상은 없었고 코카인을 제외한 다른 약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웃음가스는 사망 직후 체내에서 빠르게 배출되기 때문에 독성학 검사로는 검출되지 않는다.

경찰은 타살 혐의는 없다고 밝혔으며 검시관은 '사고사(misadventure)'로 결론냈다. 부스는 정신 건강 문제와 함께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아왔고 정신건강법에 따라 입원 치료를 받은 이력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으며, 약물 의존자는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국에선 2017년부터 아산화질소를 환각물질로 지정해 의료 목적 외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판매하거나 흡입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동일 성분을 식품용 휘핑가스로 둔갑시켜 사용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재윤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재윤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