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사상최고…기술주→다른 섹터로 자금 이동, 랠리 확산 신호?

다우지수 사상최고…기술주→다른 섹터로 자금 이동, 랠리 확산 신호?

권성희 기자
2025.11.12 10:01

AI(인공지능) 버블에 대한 우려로 자금이 기술주에서 더 폭넓은 다른 섹터들로 이동하면서 다우존스지수가 11일(현지시간)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지수 올들어 추이/그래픽=이지혜
다우존스지수 올들어 추이/그래픽=이지혜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3거래일째 강세를 이어가며 1.2% 상승한 4만7927.96으로 마감했다. 제약회사인 머크가 4.8%, 생명공학회사인 암젠이 4.6%, 나이키가 3.9% 오르며 다우존스지수를 강세로 이끌었다.

반면 S&P500지수는 0.2% 오르는데 그쳤고 나스닥지수는 0.3%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기술업종에서 헬스케어와 에너지, 필수 소비재 등으로 순환 이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CFRA 리서치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다우존스지수는 기술주 비중이 높지 않아 나스닥지수 및 S&P500지수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S&P500지수 내에서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순환매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가치주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S&P500 순수 성장지수 100개 종목에서 S&P500 순수 가치지수 100개 종목으로의 자금 이동은 이미 지난 8월부터 시작됐으며 최근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토발은 "이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주식시장에서 떠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그들은 단지 이 섹터에서 다음 섹터로 이동하고 있을 뿐"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순환매는 그동안 증시 랠리를 주도해왔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재량 소비재, 산업재, 기술업 등이 장기 평균에 비해 매우 급격한 프리미엄과 밸류에이션 상승을 보였기 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금이 증시를 떠나지 않고 비기술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실적 성장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어 랠리가 기술주를 넘어 확대되며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도 제기된다.

모간스탠리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크 윌슨은 올 3분기 매그니피센트 7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나머지 S&P500 기업들의 순이익 성장률은 12%로 이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윌슨은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고 매출액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폭이 역사적 기준을 웃돌고 있다며 "(이익 성장의) 저변이 궁극적으로 개선되는 긍정적인 전개가 점진적으로 목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90% 이상이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2%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순이익을 올렸다. 올 3분기 순이익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1%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4분기째 두자리수 성장률이다.

또 S&P500지수 11개 업종 중 6개 업종이 올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늘어나 완만하지만 실적 강세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RBC 캐피털 마켓의 전략가인 로리 칼바시나는 애널리스트들의 순이익 전망치가 2주 연속 개선되며 "실적 심리가 일부 회복됐다"면서도 올 여름 순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보다는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우량 기업들의 탄력성으로 기업들의 실적은 미국 증시에 탄탄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지만" 최근의 실적 회복은 "실적 심리가 올 여름에 고점을 쳤다는 인식을 바꾸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또 지난주 증시 조정은 "멀리서 폭풍이 다가오며 들려온 천둥소리였다"며 기업들의 실적이 견고해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에버코어 ISI의 전략가인 줄리안 에마뉴엘은 현재 증시가 "K자형"이라고 판단했다. AI와 관련된 우량 성장주는 고공행진한 반면 나머지 광범위한 S&P500 기업들의 주가는 부진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는 "강세장 참여도는 견조했고 이는 닷컴 버블 때와 중요한 차이점"이라며 닷컴 버블 때보다 강세장 참여 종목이 많다는 사실이 "추가 상승 여력을 지지하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그는 "S&P500지수 내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이들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과도하지 않다"며 "이것이 시장의 버팀목이자 추가 상승의 통로"라고 지적했다.

에마뉴엘은 내년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7750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S&P500지수의 이날 종가 6846.61 대비 13.2%의 추가 상승을 의미한다.

UBS도 최근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이 내년에 14.4%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7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UBS는 자본 투자가 "좁은 기술 섹터에서 확산되며" 이익 성장세가 기술업종 외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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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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