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안 해?" 눈총 받던 애플, 이젠 '피난처'로…안전자산 주목

"AI 투자 안 해?" 눈총 받던 애플, 이젠 '피난처'로…안전자산 주목

윤세미 기자
2025.11.12 16:32
팀 쿡 애플 CEO/AFPBBNews=뉴스1
팀 쿡 애플 CEO/AFPBBNews=뉴스1

최근 미국 월가에서 인공지능(AI) 버블 우려가 커지면서 AI 투자에 소극적이던 애플이 안전자산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기술 공룡들의 막대한 AI 투자가 제때 회수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런 우려는 지금까지 AI 지출에 인색하단 이유로 비판받던 애플에 되레 호재로 작용하고 있단 분석이다.

애플은 잠재적인 AI 수혜주로 분류되지만 막대한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이 없고 보유 현금도 충분하단 평가를 받는다. 이는 AI 투자 열기가 식더라도 안전한 피난처로서 애플의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잭스투자관리의 브라이언 멀버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애플의 장점은 기술 기업이면서도 AI 기업은 아니라는 점"이라면서 "애플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여러 사업 분야에서 투자한 자본 대비 수익률을 증명해야 하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다른 기업들이 큰돈을 들여 자체 AI를 개발하는 것과 달리 외부 AI 모델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애플의 현 회계연도 설비투자 규모는 약 140억달러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940억달러나 메타의 700억달러에 비해 훨씬 적은 수준이다.

에버코어자산운용의 브라이언 폴락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애플은 매그니피센트7 기업 가운데 AI 관련 위험 노출이 가장 적다"면서 "애플이 동종 기업들처럼 막대한 돈을 들이지 않고도 AI의 잠재적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튼튼한 재무 구조와 강력한 현금 흐름, 사업상 매우 큰 경쟁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모든 요소는 애플을 안정적인 위치에 올려놓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메타 등 AI 관련 우량주들이 큰 변동성을 타는 동안 애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하반기 애플 주가는 34% 오르면서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뿐 아니라 엔비디아(22%), MS(2.2%) 등 주요 빅테크를 앞질렀다.

그러나 시장에선 AI에 대한 낙관론이 여전히 유효하고 AI 버블 우려가 과장됐단 지적도 있다. 이 경우 애플은 자체적으로 AI 역량을 구축할 능력이 떨어지는 'AI 지각생'이란 꼬리표를 떼기 어려울 수 있다. 미국 투자회사 퍼스트뉴욕의 비크람 라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애플을 위험 헤지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그저 뒤처진 주식일 뿐"이라며 "애플은 기대할 만한 상승세나 초과 수익을 주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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