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문제 삼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차 중단한 가운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일본산 수산물을 먹는 사진을 올리며 일본 지지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라이 총통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등 SNS(소셜미디어)에 "오늘 점심 식사는 초밥과 미소국(일본식 된장국)"이라는 글을 올렸다. '가고시마산 방어'와 '홋카이도산 가리비'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이는 전날 공식화된 중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와 관련해 일본과의 연대를 강조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일본 측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다시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이유로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금지했었다. 이후 지난 6월 일부 품목 수입 재개 방침을 발표했고 지난 5일 수입을 재개했으나 약 2주 만에 다시 전면 중단한 것이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 7일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뒤 양국 갈등이 고조되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중국은 다카이치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2주 동안 일본에 대한 실질적 압박 수위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 앞서 중국인의 일본 여행과 유학 자제를 권고하고, 일본 영화 상영을 무기한 연기했다.
중국은 이날도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를 촉구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본 지도자가 대만 등 중대 원칙에 관해 잘못된 발언을 해 중국 민중의 공분을 야기했다"며 "일본은 중국의 엄중한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잘못된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