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28명 사망' 77년만 최악 참사에 홍콩 애도기간 선포

'최소 128명 사망' 77년만 최악 참사에 홍콩 애도기간 선포

윤세미 기자
2025.11.29 13:00
29일(현지시간) 홍콩 존 리 행정장관 등 정부 고위 관리들이 아파트 화재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3분 동안 묵념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29일(현지시간) 홍콩 존 리 행정장관 등 정부 고위 관리들이 아파트 화재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3분 동안 묵념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홍콩이 고층 아파트 화재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29일(현지시간)부터 사흘 동안을 공식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 등은 이날 오전 8시 정부청사 앞에서 조기가 게양된 가운데 3분간 묵념했다. 아울러 당국은 홍콩 전역에 시민들이 조문할 수 있도록 추모 공간을 설치했다.

26일 오후 2시51분쯤 신고된 이번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는 약 43시간여 만에 불길이 잡혔다. 지금까지 발표된 사망자는 소방관 1명을 포함해 128명이다. 부상자는 소방관 12명을 포함해 79명이며 약 200명은 실종 상태다.

77년 만에 최악의 참사가 된 이번 화재와 관련해 당국의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공사 브로커와 비계 하도급업체, 보수공사 업체 책임자 등 총 11명을 체포했다.

피해자 지원책도 내놓았다. 3억홍콩달러(약 567억원) 규모의 지원 기금을 설치하고, 각 세대엔 1만홍콩달러 지원금을, 유가족에겐 20만홍콩달러 위로금을 각각 지급하기로 했다.

당국은 초동 조사에서 한 건물의 저층 보호망에서 불이 시작됐으며 고인화성 스티로폼과 대나무 비계를 화재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화재 원인에 대한 전면 조사엔 최대 4주가 걸릴 수 있단 전망이다.

당국은 아파트 내 화재경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조사 중이다. 주민들은 화재 당시 경보음을 듣지 못해 직접 뛰어다니며 화재 발생 사실을 이웃들에게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정부는 이번 화재와 관련해 수사와 피해자 지원 등 각종 대응을 초고속으로 진행하는 모습이다. 안전 관리 부실 등을 두고 정부를 향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사태를 조속히 수습해 사회 안정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건물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면서 "일각에선 이번 재난이 부패와 책임 회피의 결과가 아닌지 의문을 던진다"고 지적했다.

홍콩대학에서 도시 개발을 연구하는 존 D 웡 교수는 블룸버그를 통해 "정부는 이 사태가 통치 정당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면서 "위기 국면이 닥칠 때마다 정부는 무엇을 달리해야 하는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화재가 홍콩에서 광범위한 정책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대나무 비계의 단계적 폐지와 화재 안전 법규 강화 등이 뒤따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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