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 당시 이웃집 문을 두드리며 대피하라고 알렸던 여성이 결국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안겼다.
1일(현지시간) 홍콩01 등에 따르면 해당 여성의 유족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이웃 주민 말을 인용해 여성이 탈출 명령을 받았음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17층에서 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화재 사실을 알리다가 탈출 기회를 놓쳤다고 전했다.
시신은 집에서 발견됐다. 유족은 "(숨진 여성은) 자신의 삶을 이웃 4명, 개 1마리의 생명과 바꾸고 떠났다. 삶의 목적을 실천한 것"이라며 "복잡하고 슬프고 괴롭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위대한 아주머니의 명복을 빈다. 당신은 빛을 보여줬다", "아주머니는 생사 갈림길에서 마지막까지 용감하게 사람을 구했다", "안타깝게 가족을 떠났지만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 "편히 쉬시길 바란다" 등 위로 댓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달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2층(로비층+31층)짜리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불이 났다. 2000여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8개 동 중에서 7개 동에 화재가 발생, 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 악조건 속에 4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발화 지점과 원인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7월부터 보수 공사 중이었던 아파트 건물을 둘러싼 대나무 비계(임시 가설물)와 가연성인 공사용 안전망에 불길이 옮겨붙으며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화재는 1948년 창고 화재로 176명이 사망한 이후 홍콩에서 가장 심각한 참사다. 현재까지 146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79명, 실종자는 40명 이상이다.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