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영웅' 아흐메드는 시리아 출신 무슬림,
2006년 내전 피해 이주 2022년 시민권 획득…
아들 용의자, 2019년 IS 테러 계획 관련 조사

호주 시드니 해변 총기 난사 사건이 반유대주의 테러로 규정된 가운데 총격범을 제압한 시민 영웅이 무슬림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범 부자 역시 무슬림으로 추정된다.
15일(현지시간) 호주의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시민들을 겨냥한 총격범을 뒤에서 덮쳐 몸싸움을 벌인 사람이 시리아 출신 무슬림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총격 사건 이후 소셜미디어(SNS)에는 한 시민이 총격 사건 현장에서 총격범을 제압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는데, 영상 속 주인공이 아흐메드로 확인된 것이다. 아흐메드는 2006년 시리아에서 호주로 이주했고, 현재 6살과 5살 두 딸의 아빠로 시드니에서 담배 가게를 운영 중이다. 아흐메드의 이민 변호사에 따르면 아흐메드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호주로 탈출했고, 2022년 호주 시민권을 취득했다.

공유된 영상에 따르면 아흐메드는 전날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본다이 해변에 주차된 차량 뒤에 몸을 숨겼다가 나무 아래에서 장총으로 사격하던 총격범을 뒤에서 덮쳐 총기를 빼앗았고, 총격범은 도주했다. 당시 그는 사건 현장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총격을 목격했고, 이후 총격범 제압에 나섰다고 한다. 아흐메드의 가족들에 따르면 아흐메드는 총격범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팔과 손에 총상을 입어 수술받았고,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총격 사건의 용의자들도 무슬림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오후 본다이 해변 인근 잔디 공원인 아처 파크에서 열린 유대교 명절 '하누카' 기념행사에서 총기를 난사한 남성 2명은 부자 사이인 사지드 아크람(50)과 나비드 아크람(24)으로 이름은 현지 언론을 통해 먼저 공개됐다. 사지드 아크람은 1998년 호주로 왔지만 어느 나라 출신인지는 당국이 밝히지 않고 있다.
용의자 중 아버지 사지드는 현장에 사망했고, 총상을 입은 아들 나비드는 현장에서 체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들 나비드는 2019년 시드니에서 적발된 이슬람국가(IS) 테러 계획 관련 호주 정보기관인 호주안보정보원(ASIO)의 조사받았다고 전해졌다. 호주 공영 ABS 방송에 따르면 현장에 세워진 용의자들의 차량에서 급조폭발물(IED)과 함께 IS 깃발 2개가 발견됐다. 용의자들은 범행 전 가족들에게 남부 해안으로 낚시 여행을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아흐메드의 총격범 제압 영상이 공유되자 국내외 지도자들은 아흐메드에 대한 찬사를 이어갔다.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 주 총리는 "(총격범 제압) 영상에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믿기 힘든 장면이 있었다"며 "그(아흐메드)는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아흐메드는) 아주, 아주 용감한 사람"이라며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평가했다. 아흐메드를 돕기 위한 온라인 모금 캠페인도 진행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온라인 모금 플랫폼 '고펀드미'에서 아흐메드 관련 모금 캠페인은 시작 몇 시간 만에 20만 호주달러(약 2억9424만원) 이상이 모였고,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은 최대 기부자로 9만9999달러를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