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타코…소파·주방수납장 등 가구 관세 인상 1년 연기

트럼프 또 타코…소파·주방수납장 등 가구 관세 인상 1년 연기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1.02 05: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가구 제품와 주방 수납장, 세면대에 대한 관세 인상을 1년 연기했다.

31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대통령 포고령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6년 1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관세 인상 조치가 2027년 1월1일로 1년 연기됐다.

관세 인상 연기 결정으로 천 덮개를 씌운 목재 가구와 주방 수납장, 세면대에 대한 관세가 기존 25%로 그대로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9월 포고문을 통해 2026년 1월1일부터 천 등을 씌운 목재 가구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주방 수납장과 세면대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각각 올리도록 지시했다.

이미 관세 인상을 지시해 둔 상황에서 시행을 코 앞에 두고 또다시 유예를 선택한 것이다.

백악관은 "목재 제품 수입과 관련해 무역 상호주의와 국가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역 상대국들과 생산적인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관세인상 유예 명분으로 내세운 모양새지만 실상은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불만 폭발을 우려한 조치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가 시기를 미루거나 예외를 두는 방식으로 물러선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의 무역 갈등 국면에서 "프랑스 와인과 위스키에 200% 관세를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놨다가 미국 내 주류 유통업계와 레스토랑 협회가 "미국 자영업자만 어려워진다"고 반발하자 사실상 관세 철회 수순을 밟았다.

반도체 관세도 엔비디아,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만산 칩 없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없다"고 우려하자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유예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타코'(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의 기술'이라는 분석도 있다.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엄로로 상대방을 몰아세운 뒤 협상 테이블에서 제재를 유예해주면서 실리를 챙기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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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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