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한·일 등 파병거절에
트럼프 "크나큰 실망" 격노
이란은 중재국들 휴전거부
"무릎꿇고 배상요구 수용을"
빠른종전·해협 해법 '막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 파병과 관련해 동맹국의 지지를 얻지 못한 가운데 이란은 해협봉쇄를 무기 삼아 미국에 맞서면서 이란전쟁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충돌은 계속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에 군함파견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동맹국들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런 모습은 전쟁 상황이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대부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 이란 테러정권에 맞서는 미국의 군사작전(호르무즈해협 호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통보했다"면서 "나토 국가들의 지원이 필요하지도, 그들의 도움을 바라지도 않으며 필요했던 적도 없다. 일본과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썼다. 이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서는 "나토에 매우 실망했고 다른 두어 국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의 파병거절에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은 X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는데 지금까지 그렇게 화내는 걸 본 적이 없다"며 "동맹국들이 호르무즈해협 (군사)자산 제공에 소극적인데 분노한 상황에 공감한다"고 썼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무기 삼아 전면전을 예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X를 통해 "호르무즈해협은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도 중재국의 휴전제안을 거부하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같이 결정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무릎 꿇고 패배를 인정하고 (공습에 대한) 배상요구를 들어줄 때까지는 평화를 위한 시기를 맞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이란의 안보수장이자 실세였던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가해자들에 대한 가혹한 복수가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란은 18일 이스라엘에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했고 경제수도 텔아비브 인근에서는 2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19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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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종전'을 재차 언급했지만 현재로서는 출구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한 기자가 대이란 계획을 묻자 "아직은 떠날 준비가 돼 있지 않지만 머지않아 떠날 것"이라면서 "미국이 지금 전쟁을 끝낸다면 이란을 재건하는데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해서도 해법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18일에도 걸프국가를 향한 이란의 드론공습이 이어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주요 피해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안와르 가르가시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17일 한 행사에서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해협 호위 이니셔티브가 출범한다면 UAE가 참여를 고려할 수 있다고 호응하며 중국 등의 동참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