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거부한 데 따른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하는 연방검찰 수사가 끝나기 전까지 연준 이사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오는 5월 연준 의장 임기가 끝나더라도 후임자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의회 인준을 받지 못할 경우 '임시 의장'으로 계속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 서 이같이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힘겨루기를 이어온 '경제 대통령' 파월 의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한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워시 지명자가 의회 상원에서 인준되지 않을 경우 자신이 임시 의장을 맡는 것은 연준법에 규정돼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의장 임기는 오는 5월15일까지로 2개월이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워시 지명자에 대한 상원 청문회는 이뤄지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워싱턴DC 연방검찰이 연준 청사 리모델링 공사비 과다 지출 등과 관련해 자신을 상대로 벌이는 수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연준법에 보장된대로 연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도 밝혔다. 연준 의장은 관례상 임기가 끝나면 이사직에서도 물러났지만 법적으로는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의 연준 이사직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
파월 의장이 의장 임기 만료 후 연준 이사로 활동할 경우 기준금리 결정 등에 여전히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다만 법무부 조사가 종료된 뒤 임기 종료 전 사임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의장 임기 만료 이후 연준 이사회에 남아 있을지는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빚어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과 맞물려 시장의 또다른 관심사였다. 트럼프 행정부에선 파월 의장이 의장직을 마친 뒤 연준 이사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워싱턴DC 연방법원은 지난 14일 파월 의장에 대한 연방검찰의 대배심 소환장을 무효화했다. 검찰은 항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