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보다 1700만원 싸다고?..EV2 유럽 전기차 시장 '메기'될까

기아 EV3보다 1700만원 싸다고?..EV2 유럽 전기차 시장 '메기'될까

강주헌 기자
2026.03.19 05:20
기아 EV2. /사진제공=기아
기아 EV2. /사진제공=기아

기아(175,100원 ▲7,800 +4.66%)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엔트리급 전기차 'EV2'의 가격을 예상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저가형 모델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와 폭스바겐 등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을 우위에 두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독일에서 주문 접수를 시작한 EV2의 가격은 2만6600유로(약 456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3만유로(약 5140만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이미 흥행에 성공한 상위 모델 EV3의 독일 시작가인 3만5990유로와 비교하면 약 1만유로(약 1700만원) 가까이 저렴하게 책정돼 가격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기아가 이처럼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타 지역 대비 견조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보조금 종료로 전기차 비중이 줄고 하이브리드가 대체하는 양상이지만 유럽은 전기차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럽에서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가 가솔린 판매를 앞질렀다.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라 유럽 시장 성패가 달렸다는 얘기다. 기아는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 증가율 목표를 60% 이상으로 잡았다.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EV2와 EV4 등 소형차 중심의 대중화 라인업을 통해 유럽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전년 대비 10% 이상의 판매 성장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BYD와 같은 저가형 중국 브랜드의 공세와 폭스바겐 'ID. 폴로' 등 현지 업체의 보급형 전기차 출시 예고로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EV2는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모델 중 가장 작은 차체지만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전장은 4000㎜ 수준이며 휠베이스는 2565㎜에 달한다. 2열 레그룸은 최대 958㎜로 유럽에서 기아의 대중 모델 역할을 하던 '쏘울'과 대등한 수준의 공간을 확보했다. 롱레인지 모델은 1회 충전 시 최대 453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소형차 선호도가 높고 환경 규제가 엄격해 엔트리 전기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기아가 EV2의 가격을 예상보다 낮게 책정한 것은 점유율 수성을 위해 수익성을 일정 부분 양보하더라도 전기차 대중화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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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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