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의 흔들리는 앞날 [PADO]

텔레그램의 흔들리는 앞날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3.21 06:00
[편집자주] 한국에서도 국가수반부터 직장인까지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는 메신저 텔레그램은 적지 않은 논란의 주인공입니다. 2024년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CEO인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사건이 대표적이죠. 파이낸셜타임스(FT)의 2월 28일자 보도는 텔레그램이 헤쳐나가야 하는 주요 이슈들을 심층적으로 파헤치고 있습니다. 실체가 불분명한 암호화폐로 지탱되고 있는 기업가치와 프랑스 검찰과의 법적 공방도 있지만 그보다 훨씬 의미심장한 이슈들도 있습니다. 첫째는 러시아 정부와의 미묘한 관계입니다. 이전부터 텔레그램이 러시아 정부와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러시아 정보기관이 텔레그램의 메시지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둘째는 억만장자 테크 자유지상주의자들도 결코 국가 권력의 자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비대해진 기업 권력이 어느 순간 국가를 초월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많은 SF소설들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지만 이제 세계가 자유무역의 시대에서 지정학·지경학의 시대로 옮아가면서 기업도 국가·정부들의 경쟁과 쟁투에서 한 마리 말에 불과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텔레그램과 두로프는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메시징 앱 텔레그램의 억만장자 대표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경찰특공대에 의해 포위된다.

그가 셔츠를 벗자 조각 같은 상반신이 드러나, 상대방들이 잠시 혼란스러워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그에게 수갑을 채워 감방으로 끌고 간다.

"프라이버시는 끝났어!" 얼굴 없는 폭력배가 그에게 전기 충격을 가하며 소리친다. 두로프는 깨어나 보니 머리에 칩이 이식되어 있고 삼엄한 경비의 감옥을 탈출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한다.

이는 텔레그램에서 호스팅되는 게임인 '토탈 글리치'의 줄거리로, 격렬한 전투 후 얼음 목욕과 요가로 회복하는 주인공이 가상의 프랑스 감옥을 탈출하는 내용이다.

실생활에서도 격렬한 운동 후 얼음 목욕과 요가로 회복하는 41세의 웰니스 전도사 두로프는 해당 게임 개발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채널에서 게임을 홍보해왔다.

"오직 텔레그램에서만 독립 개발자들이 이런 일을 해낼 수 있었어요... 그 결과는 정말 대단해요." 그는 지난 10월 5백만 회 이상 조회된 텔레그램 게시물에 이렇게 썼다.

게임이 상상하는 시나리오가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2024년 8월,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UAE) 시민권을 가진 두로프는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서 개인 제트기에서 내린 지 몇 분 만에 프랑스 경찰에 구금되었다. 그는 마약 밀매부터 테러, 아동 성 학대물 유포에 이르기까지 텔레그램에서의 범죄 활동을 단속하지 못한 혐의로 구금되었다.

나흘간의 구금 끝에 그는 석방되어 12개의 예비 혐의로 정식 수사를 받게 되었고 프랑스 출국이 금지되었다. 올해 말까지 열릴 가능성이 낮은 재판에서 두로프가 유죄 판결을 받고 벌금형 또는 장기 징역형에 처해질지 여부가 결정될 지도 모른다.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메시징 플랫폼 중 하나인 텔레그램은 안전한 소통의 안식처이자 방송, 파일 공유, 쇼핑, 게임 등을 위한 원스톱 상점으로 홍보된다.

그러나 당국의 감시로부터 이념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난공불락이라는 주장과 소극적인 관리 방식이 결합되어, 텔레그램이 합법성의 경계에서 활동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본 채널이 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텔레그램에서는 군대와 정보기관의 반 공식적인 통신문과 함께 폭발과 참수의 끔찍한 영상들을 찾아볼 수 있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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