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로 위장한 '민간 모사드'의 유럽 선거 개입 [PADO]

투자자로 위장한 '민간 모사드'의 유럽 선거 개입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4.11 06:00
[편집자주] 데이터센터 건설 같은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운운하며 정치인들을 만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석'이라고 생각하고 정치인들이 했던 말들이 비밀리에 녹음되어 온라인에 게시됩니다. 때는 총선 캠페인 기간, 여당의 입지는 위태로워집니다. 첩보소설 같은 이야기지만 지난 3월 슬로베니아 총선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이전부터 선거 개입 공작으로 악명높은 이스라엘의 민간 정보기업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왜 독일, 프랑스 같은 유럽의 주요 국가가 아닌 슬로베니아였을까요? 슬로베니아의 자유주의 성향 여당 정부가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지해왔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3월 23일자 기사는 분석합니다. 유럽연합(EU)의 일원으로서 슬로베니아가 갖는 영향력이 작지 않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패권 경쟁은 총성 없는 전쟁을 넘어, 민간 정보업체들이 주도하는 '그림자 공작'의 영역으로까지 진화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스라엘 전직 정보장교들을 고용해 슬로베니아의 정권 교체를 노렸을까요? 그 전모는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지도 모릅니다만 이 사건은 한국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특정 이익 집단이나 극단적인 정치 세력이 막대한 자본으로 '사설 스파이'를 고용해 한 나라의 외교 및 경제 방향을 통째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정치적 양극화가 심하고 외국인 투자가 활발한 한국에도 소름 돋는 경고장입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가장한 흑색선전이 언제든 우리의 선거 풍향과 경제 정책을 쥐락펴락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니까요. 한국은 과연 이러한 공작에 얼마나 대비되어 있을까요? 이 기사는 우리들에게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2025년 12월 어느 추운 밤, 비판론자들로부터 '민간 모사드'로 불리는 이스라엘 정보회사의 요원 두 명을 태운 텔아비브발 전용기가 조용한 알프스 국가 슬로베니아에 착륙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운전사가 모는 차를 타고 슬로베니아 극우 포퓰리즘 야당의 당사로 향했다. 이웃들은 외국어를 구사하는 이 남성들을 수상히 여겨 지역언론과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3월 슬로베니아 정보부는 방문객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유럽 정보기관들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전모가 드러난 미스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이스라엘, 이란 전쟁에까지 연관된 것이었다.

슬로베니아 관리들에 따르면, 이들은 3월 22일에 열린 총선에 영향을 미쳐 팔레스타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우크라이나를 굳건히 지원해온 여당 자유운동당의 신용을 떨어뜨려 정권에서 몰아내려고 음모를 꾸몄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패배가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운동당은 극우 성향의 슬로베니아 민주당을 간신히 따돌렸다. 3월 23일, 자유운동당 정치인들은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거 캠페인 도중 자유운동당과 가까운 인물들이 로비 규정을 우회하거나 공금을 유용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영상이 공개된 일이 있었다.

정부는 이 영상들이 12월에 입국한 요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말하며, 공항 기록을 통해 이들이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인 기오라 에일란과 전 이스라엘군 정보장교인 댄 조렐라임을 확인했다.

예비역 소장인 에일란은 하비 와인스틴과 조제프 카빌라 전 콩고 대통령을 비롯한 고객들을 위해 감시 활동을 수행한 것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회사 블랙큐브의 고문이다. 조렐라는 블랙큐브의 설립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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