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2월 어느 추운 밤, 비판론자들로부터 '민간 모사드'로 불리는 이스라엘 정보회사의 요원 두 명을 태운 텔아비브발 전용기가 조용한 알프스 국가 슬로베니아에 착륙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운전사가 모는 차를 타고 슬로베니아 극우 포퓰리즘 야당의 당사로 향했다. 이웃들은 외국어를 구사하는 이 남성들을 수상히 여겨 지역언론과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3월 슬로베니아 정보부는 방문객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다른 유럽 정보기관들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전모가 드러난 미스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이스라엘, 이란 전쟁에까지 연관된 것이었다.
슬로베니아 관리들에 따르면, 이들은 3월 22일에 열린 총선에 영향을 미쳐 팔레스타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우크라이나를 굳건히 지원해온 여당 자유운동당의 신용을 떨어뜨려 정권에서 몰아내려고 음모를 꾸몄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패배가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운동당은 극우 성향의 슬로베니아 민주당을 간신히 따돌렸다. 3월 23일, 자유운동당 정치인들은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거 캠페인 도중 자유운동당과 가까운 인물들이 로비 규정을 우회하거나 공금을 유용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영상이 공개된 일이 있었다.
정부는 이 영상들이 12월에 입국한 요원들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말하며, 공항 기록을 통해 이들이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인 기오라 에일란과 전 이스라엘군 정보장교인 댄 조렐라임을 확인했다.
예비역 소장인 에일란은 하비 와인스틴과 조제프 카빌라 전 콩고 대통령을 비롯한 고객들을 위해 감시 활동을 수행한 것으로 유명한 이스라엘 회사 블랙큐브의 고문이다. 조렐라는 블랙큐브의 설립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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