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1달러짜리 금빛 동전이 올 가을 발행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에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발행되는 1달러 동전의 최종 도안 이미지를 공개했다.
동전 앞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과 자유라는 뜻의 영어 단어 'LIBERTY', 미국의 건국 연도가 새겨진다. 뒷면엔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수리 문양이 들어간다.
외관은 금빛을 띠지만 실제 금이 아닌 황동 소재다. 이미 주조 작업에 들어가 올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동전에 새겨 미국적 가치의 강점과 모두의 자유를 수호하는 국가적 약속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사망한 지 최소 2년이 지나야 1달러 동전에 새길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이었던 2020년 생존 여부와 상관없이 사람 얼굴을 뒷면에 새길 수 없도록 하는 건국 250주년 기념동전 발행 법안이 통과되면서 건국 250주년 기념동전 앞면에는 살아있는 대통령의 초상을 넣어도 된다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다만 과도한 정치적 메시지와 위법 논란을 의식해 초기 도안을 수정한 흔적도 보인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당초 도안에서는 동전 앞면에 트럼프 대통령의 옆얼굴을 넣고 뒷면에는 2024년 대선 유세 당시 피격 사건을 연상시키는 '오른팔을 치켜든 트럼프 대통령의 상반신'과 'FIGHT(싸우자)'라는 문구를 넣을 예정이었다. 위법 시비와 반발을 우려해 결국 뒷면 도안을 흰머리수리로 수정하고 앞면에만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넣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생존한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공식 동전에 들어가는 것은 역사적으로 드문 사례다. 1926년 미국 건국 150주년 기념 50센트 동전에 캘빈 쿨리지 당시 대통령의 얼굴이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과 나란히 들어간 이후 100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건국 250주년을 기념한 100달러 지폐에도 자신의 서명을 넣었다. 워싱턴DC의 대표 공연장인 케네디센터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다가 최근 법원에서 제동이 걸려 이름을 떼기도 했다. 1달러 기념동전 발행까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이 권위와 상징성을 각인하려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