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명 사망, 29명 부상…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ISIS 관련 활동 이력

독일 성소수자 축제에서 차량을 몰고 군중을 향해 돌진해 1명을 숨지게 하고 수십명에게 부상을 입힌 남성이 26일(현지시간) 현지 경찰에 사살됐다. 이 남성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활동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경찰은 베를린 서부 슈판다우 인근에서 이번 차량 테러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21세 남성 압둘 발루트를 사살했다. 독일 경찰은 발루트가 흉기를 들고 달려들었고 현장 요원들이 대응 사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발루트는 전날 밤 10시쯤 성소수자 축제가 진행 중이던 티어가르텐 공원 인근에서 흰색 밴 차량을 몰고 군중을 향해 돌진한 뒤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았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여성 1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상자 중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중상을 입은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독일 내무부와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발루트는 상해, 강도 등 전과가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IS)의 시리아 전투에 동참하겠다며 레바논으로 출국한 이력도 있다. 발루트는 레바논에서 체포돼 징역 3개월을 선고받았고 독일에서도 반(反)체제 폭력 준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형량은 징역 1년10개월 집행유예였는데, 레바논에서 이미 구금된 바 있고 범죄를 인정했으며 IS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점이 참작됐다.
독일 정보당국은 발루트를 위험인물로 분류, 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치권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규제와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집권 여당인 기독민주연합, 진보 성향의 녹색당 측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자, ISIS 지지자들과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극우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은 "종교 극단주의자들이 독일을 분열시키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2016년 12월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을 보인 튀니지 국적 남성 아니스 암리가 망명 신청을 거부당한 이후 트럭을 탈취해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한 사건이 있었다. 2020년에는 극우, 반이슬람 성향의 사우다아라비아 출신 정신과 전문의가 독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시장에 차량을 몰고 돌진해 6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