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스 세계 랭킹 1위 망누스 칼센(35)이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체스 종목에서 우승했다. 초대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왕자를 지켰냈다.
칼센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EWC 체스 결승전에서 데니스 라자비크(19)를 세트 스코어 완승으로 제압하며 우승했다. 그는 이번 대회 내내 단 한 판도 내어주지 않은 채 11승 9무의 무패 기록을 달성했다. 이로써 칼센은 EWC 통산 두 차례 우승을 거두는 동안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이번 우승으로 칼센은 상금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소속팀 '팀 리퀴드'에 클럽 챔피언십 포인트 1000점을 안기며 팀 리퀴드가 총점 1200점으로 종합 순위 13위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세계체스연맹(FIDE) 역사상 최장 기록인 15년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지켜온 칼센은 초대 대회 우승자로서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는 클래식 체스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5차례나 거머쥐었고 2023년엔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타이틀 방어전을 스스로 포기했다.
칼센은 미국 CNN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승을 기대한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며 "그저 올바른 수를 두고 차근차근 한 단계씩 나아가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우승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임을 인정했다.
현장에서 해설과 분석을 맡은 여성 그랜드마스터 저우 치위(26·니모 주)는 "망누스 칼센은 의심할 여지 없이 역사상 최고의 선수(GOAT)"라며 "체스 역사상 그보다 강력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고 평가했다.
체스는 전통적인 보드게임이지만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프로 대회가 활성화하면서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최대 규모의 체스 플랫폼 '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EWC 체스 종목은 최고 동시 시청자 수 약 26만명을 기록했다. 권위 있는 전통 대회들을 제치고 그해 가장 주목받은 체스 대회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는 한 수마다 시간이 추가되는 '피셔룰' 없이 각 선수에게 기본 10분만 부여하는 '10+0'의 속도감 있는 방식을 채택해 관전 재미를 더했다. 빠른 호흡을 자랑하는 다른 e스포츠 종목들과 궤를 같이했다. CNN은 전통 체스와 다른 포맷에서도 칼센의 독주 체제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18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