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카페'는 과연 뭐 하는 곳일까

'북 카페'는 과연 뭐 하는 곳일까

고경진 고경진창업연구소 소장
2008.01.0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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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창업 A to Z]북 카페(Book Cafe)의 정체성에 대해

프랑스에서는 '철학카페'라는 새로운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카페 필로', '비스트로 필로'라고 불리는 철학카페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철학에 관심을 가진 대중들이 모여 철학자나 대학 강사의 주관 하에 철학적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대중 철학 세미나 같은 것이다.

철학카페는 1992년 철학교수인 ‘마르크 소테’에 의해 태동하였다. 그는 매주 일요일에 친구들과 바스티유 광장에 위치한 '카페 테라르'에 모여 인생이며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 모임은 철학 토론회로 발전했고, 그러면서 철학카페라는 개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카페는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지방으로까지 퍼져나갔다. 이런 대중적인 성공에 힘입어 정기화된 모임을 좀 더 생산적으로 확신시키고자 만들어진 단체가 <필로 협회>인데, 이 단체는 매월 잡지도 발간하고, 전국의 철학 카페 모임들을 주관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도 북카페를 통해 이와 같은 토론문화가 발전하고 있다.

 

◆'카페 필로'와 '망가 카페'는 전혀 달라

 

우리나라에서 만화방과 카페의 복합화로 출발한 북카페는 매거진카페로 진화하였고 현재에는 다양한 형태의 북 카페가 영업 중이다. 대화를 중시하는 카페의 본질상 영업형태를 선정할 때 독서에 비중을 둘 것인지 아님 토론, 대화의 장에 중심을 둘 것인지를 분명하게 결정해야 한다.

 

북 카페는 독서 문화 확립과 조용한 휴식 또는 모임 공간을 바라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기존의 만화방과 카페를 기본 틀로 차별화 된 아이템을 접목시킨 사업으로 시작되었다. 다양한 도서를 구비한 독서문화 공간 확보를 통해 고객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최근에는 매거진 카페(magazine cafe)형태로 발전, 변모하고 있는데 이 경우에는 여러 종류의 잡지를 갖추어 놓고서, 손님들이 잡지를 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한 카페를 말한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생겨난 후 점진적으로 아파트 밀집지역까지 확대되는 추세로 기존 카페의 기능에 독서라는 문화를 접목한 복합카페이다.

 

북 카페는 일단 책이 있는 카페를 말한다. 좀 더 발전하면 책을 읽는 카페를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책만 가져다 두면 '북 카페'일까? 지금으로서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 50권미만의 책을 가져다 놓고 북 카페라고 하는 곳도 꽤 많다. 물론 책만 많다고 북카페라고 하는 것도 문제가 있을 수는 있으나 북 카페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두루 읽을 만한 책을 다종 다량 보유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북카페가 안고 있는 현실적 문제는 정체성에서 기인한다. 카페의 본질은 무엇일까? 카페는 기본적으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결국 개인적인 독서는 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복수적인 카페의 본질적 기능과 상충된다. 그래서일까? 아예 작정하고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든 몇 곳의 북 카페를 제외하곤 정작 북 카페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개인적 독서와 집단적 수다 사이에 세미나나 스터디 같은 집단적 학습행위가 있다. 이러한 집단적 학습행위는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서로 묻고 대답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그동안 대학 강의실을 제외하곤 이러한 집단적 학습행위를 소화할 만한 실내공간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행위가 북 카페에서 이루어진다. 아예 회의실 같은 공간을 마련해 둔 곳도 있으며, 구조상 이러한 이들이 집단적으로 몰리는 곳도 있다.

 

북 카페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생겨나고 있다. 이렇게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북 카페를 보면서 아쉬운 점은 마땅히 북 카페라고 칭할 만한 곳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 몇 가지 유형의 결격사항을 하나 또는 복수로 가지고 있다. 커피 맛이 별로이든지, 책이 별로 없거나 잡지 위주라든지, 대화를 나누기에도 책을 읽기에도 적합하지 않은 모호한 분위기라든지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북 카페를 창업할 시 유의해할 점이 바로 이 대목이다. 프랑스의 경우 ‘비스트로 필로’와 ‘망가 카페’는 주제와 콘셉트가 전혀 다르다. 창업입지환경에 맞게 독서기능을 위주로 한 북카페를 지향할 것인지 아님 카페의 기능을 우선시하는 토론의 장으로 만들 것인지를 사전에 고민해야 한다. 창업 이전에 대상수요를 명확하게 정하여 운영형태를 결정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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