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전 주식 매도 능사 아니다"..증권가 중론
이번 설 명절은 길지만 세뱃돈 인심은 꽤나 야박해질 것 같다. 신정때 세뱃돈 챙긴 아이들이라면 괜찮겠지만 설 명절을 기다렸던 아이들은 기대수익률을 좀 낮춰야할 것 같다. 당장 기자만 하더라도 조카 신정선물과 설 선물의 '급'이 달라졌다. '최악의 1월'을 보낸 후 펀드걱정에 빠진 사람들은 기자만이 아닐 것이다.
지난해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주식이 설 연휴를 앞두고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무주식이 상팔자'라는 말을 되뇌며, 이번 연휴에도 다 털고 발뻗고 쉬자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연휴는 주식팔고 편히 쉬기는 좋은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 하물며 주변사람이 오늘내일 적립식펀드 환매한다고 하면 손사래를 치고 싶다. 지난해 호황장세에서 비싸게 주고산 주식들을 이렇게 싼 가격에 팔고나오기엔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든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둔 4일 개장전. 국내증시의 투심은 점점 나아지는 분위기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미국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외인의 지루한 매도공세도 잠시나마 일단락됐다.
대우증권은 "주식을 보유한 채 설 연휴를 보내도 괜찮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위 사례 외에도 "돈 냄새를 잘 맡는 미국 자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최근 미국 증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채권보증업체의 부실 우려인데 미국자본이 채권보증업체에 대한 자본 참여를 고민하기 시작한 점은 금융 위기가 상당히 후반부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또 최근 급락했던 BDI 지수가 상승하면서 동반 침체에 빠졌던 조선과 해운 등 관련주들의 주가가 다시 싸 보이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설 연휴전 주식매도가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 주식에 대한 역차별을 이끌었던 부정적인 소식들이 악화보다는 개선될 여지가 크다"며 "이번주 이틀간의 거래동안 물량축소가 능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용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 고용지표 오차가 너무크고 실물부문에서 고용의 구조적 약화를 수반할 가능성이 적다"며 "1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했지만 침체를 반증하기는 어렵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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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하 흥국증권 연구원은 4월 이전의 시기는 주식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부시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FOMC의 금리인하는 일련의 우려들을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일부 미국 경제지표들에서 바닥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주가 급락과 금리하락으로 수익주가비율(1/PER)과 국고채간 Yield Gap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식에 대한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시장에서도 악재보다는 기대감에 민감하게 반영하는 모습이다. 지난주 마지막날인 금요일 거래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 제안이 고용지표 실망감을 강하게 내리누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식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빅딜'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기 하강이 추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주가의 강한 하향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기 하강으로 인해 한국 기업이익이 악화될 위험은 있지만 그영향은 지난 2 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한 IT 와 자동차 부문이 흡수해 온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기업이익 하향은 중국 경기의 경착륙에서 올 수 있는데, 그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은 100%심리게임입니다"
이상훈 하나대투증권 마케팅본부장의 말이다. 최악의 심리가 지나갔으니 이제는 나아질 일만 남았다. 가치가 아니라 심리로 빠진 시장은 주식을 사기에 '가장 좋은 시점'을 제공하고 있다는 그의 말 속에 힘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