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OS 시장, 패권다툼 '점화'

모바일OS 시장, 패권다툼 '점화'

바르셀로나(스페인)=송정렬 기자
2010.02.16 12:17

[MWC]노키아·인텔, MS, 삼성 출사표… 구글·애플과 격전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는 모바일 시장의 패권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세계 휴대폰 1위 노키아와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 인텔은 기존에 양사가 보유한 리눅스 기반 모바일 플랫폼을 통합키로 했다. 또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윈도폰7 시리즈'를 공개하며 애플과 구글에 대한 추격에 나섰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급팽창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휴대폰, 인터넷, 반도체 등 각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IT기업들의 합종연횡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키아와 인텔의 합종연횡, 애플과 구글을 잡아라

노키아는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0'에서 자사 리눅스기반 모바일 플랫폼 ’미모‘와 인텔의 리눅스기반 플랫폼 ’모블린‘을 통합, 새로운 플랫폼인 ’미고‘(MeeGo)를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업체는 2분기 미고를 내놓고, 하반기에는 미고를 탑재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사실 노키아는 불과 3개월전 5년간의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미모를 탑재한 첫 제품

을 내놓았다. 또 노키아가 미모를 통해 하이엔드 휴대폰시장에서 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는 점에서 이번 모바일 플랫폼 통합발표는 놀랍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그만큼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는 현 모바일 시장상황에 대한 노키아의 위기 의식이 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키아의 스마트폰 OS인 심비안은 몇 년전까지 스마트폰 OS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심비안은 애플, 리서치인모션(블랙베리 제조사), 구글에 상당한 시장을 잠식당했다.

노키아는 앞으로 대부분의 자사 스마트폰에는 심비안을 계속 탑재하고,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미고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PC, 넷북, 휴대용인터넷기기(MID)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전체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텔도 이번 통합을 통해 세계 휴대폰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노키아의 휴대폰에 자사 칩을 장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플랫폼 통합은 현재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는 구글과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더욱 많은 모바일 기기에 자신들의 플랫폼을 탑재하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야한다는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MS의 반격이 시작됐다

MS도 같은날 애플과 구글을 따라잡을 수 있는 비장의 카드로 새로운 스마트폰 OS인 ‘윈도폰 7’을 전격 공개했다.

사실 MS는 지난 10월 기존 모바일 OS의 새로운 버전인 윈도모바일 6.5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 OS시장에서 MS의 시장점유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3.9%였던 MS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8.8%로 떨어졌다.

윈도폰 7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HTC, 소니에릭슨 등이 생산할 예정이며, 올해말쯤 시판될 예정이라고 MS는 밝혔다. 이들 제품은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해주는 ‘라이브 타일’, 웹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상의 연관콘텐츠를 한 화면에서 통합해 볼 수 있는 ‘윈도폰 허브’ 등의 기능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HTC,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 휴대폰 제조사들이 급성장중인 구글의 개방형 플랫폼 안드로이드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은 윈도폰 7에 걸림돌로 지적된다. 안드로이드의 시장점유율은 벌써 4.7%에 달한다.

또한 안드로이드가 무료인 반면, MS는 휴대폰 제조사들로부터 라이선스비를 받는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윈도폰 7은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MS의 승부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에서 줄어들고 있는 입지를 확대하고, 애플과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MS가 그에 상응하는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삼성, 독자 플랫폼 ‘바다’로 경쟁 합류

세계 휴대폰 2위 삼성전자도 모바일 시장 주도권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189,600원 ▲22,400 +13.4%)는 MWC 개막 하루전인 14일 독자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웨이브’를 공개했다.

웨이브는 4월 영국으로 시작으로 전세계에 시판될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점차적으로 스마트폰 라인업에서 바다의 비중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AT&T, 오렌지, KT, SK텔레콤 등 24개 주요 통신업체들도 15일 공동으로 ‘슈퍼 앱스토어’(Wholesale App Community)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WAC에 참여하는 이통사들의 가입자수는 전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의 3분의 2인 30억명에 달한다.

이들 통신업체들은 상반기중 연합체 구성을 완료하고, 전세계 애플리케이션 개발자풀을 조기에 구성한 다음 내년초 슈퍼 앱스토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슈퍼 앱스토어 구축은 이통사들이 공동 전선을 형성함으로써 자신들의 텃밭인 모바일 시장을 애플, 구글 등이 주도하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고, 입지를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24개 이통사들의 다양한 이견을 조정하며 슈퍼 앱스토어를 구축해야한다는 점에서 성사여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모바일 시장이 IT산업을 넘어 전체 산업에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하는 엔진으로 부상하면서 각분야 글로벌 IT기업들간 패권경쟁은 앞으로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 기업이 모바일 시장의 패권을 거머쥘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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