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농어촌이 첨단화 돼야하는 이유

[CEO칼럼]농어촌이 첨단화 돼야하는 이유

장준근 나노엔텍 대표
2010.09.10 11:36

# 얼마 전 충남 태안에서 진행된 ‘상상만들기’ 캠페인에 다녀온 한 직원이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건 "나 오래 살고 싶지 않은데…"라며 머뭇거리며 진료소에 들어오신 어르신들이었다고 한다.

인상을 찡그리시는 게 본인의 의지로 전립선 검사를 받으러 오시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 하지만 채혈을 하고 검사수치가 좋게 나왔다고 설명을 했을 때 어르신의 해맑은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는 게 이 직원의 말이다. 그는 태안에 다녀와서 어르신들의 웃음과 감동을 한보따리 받아왔다고 했다.

태안 ‘상상만들기’는 태안군 내 약 1만여명의 55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한 전립선 질환 무료검진 캠페인이다. 암 등의 중대 질환의 정기검진과 사전예방의 필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한 것이다.

이번 검진은 채혈만 하고 며칠이 지나서 검사 결과만 통지해 주는 기존의 검진 행태에서 벗어나 현장진단 의료기기를 이용해 10분 만에 검사결과를 즉시 전달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현장에서 진단하고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통지하는 새로운 현장진단 의료 서비스 환경을 구현한 것이다. 이는 작은 의료 신기술 하나가 더 나은 의료복지 환경 구현을 위한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농어촌은 급속하고 고령화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도시로 옮겨가 버리고 신생아의 우는 소리는 이미 잊혀진지 오래다. 60대가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서 해야 할 정도다. 70~80년대의 ‘이촌향도’의 결과다.

노령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초 의료 기관과 의료 장비들은 턱없이 부족해 농어촌은 의료 서비스 소외 지역이 돼 가고 있다. 예컨대 인구 7만의 태안군에 비뇨기과가 1개소 밖에 없다. 산부인과를 가려면 20k~30km를 달려 서산시로 가야한다. 이는 다른 농어촌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전체 의료기관 5만4000개소 중 서울 및 광역시를 제외한 도에 소재하는 의료기관수는 46%(2만5000개소)였다. 서울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에는 기초의료를 제공하는 보건소가 집중돼 있을 뿐이다. 이러한 현실은 도시 농촌간의 의료 서비스의 수준 격차를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농어촌 지역은 인구 분포가 산재해 있고 의료 기관에의 접근성과 신속성이 떨어진다. 또 의료 인력과 기초 의료 장비 역시 부족한 상태다. 때문에 휴대용 의료기기와 같은 첨단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의료 복지 시스템의 도입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태안 상상만들기 -전립선질환 검진 캠페인'(나노엔텍(5,660원 ▼140 -2.41%)주최)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22일 간에 걸쳐 진행된 검진 서비스에서 2000여명이 검진을 받았으며 설문 응답자의 약 93% 이상이 현장 진단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을 표시했다. 첨단 현장 진단 의료기기가 농어촌의 능동적 의료 복지 구현이라는 명제를 효과적으로 구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첨단 융복합 기술은 사전 및 조기 검진을 통해 질환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치료를 통해 국민 개개인이 부담해야할 직접적인 의료비와 간접적인 사회 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국가의 의료 재정 적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또 첨단 현장 진단 의료 신기술은 단순히 개개인의 의료비 절감 뿐 아니라 국내 의료 관련 신기술 및 신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선도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

벤처기업의 창업 뿐 아니라 성공 모델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는 요즈음 국산 원천 융복합기술로 신산업을 창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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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卽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卽殆). 바이오산업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 먹거리입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각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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