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조정을 이어가고 있는 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분기점을 맞는다. 대표적인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홈디포의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그나마 견조한 것으로 기대되는 소비심리 현황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홈디포의 경쟁업체인 로우스는 16일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3.6% 하락했다. 홈디포와 로우스는 주택 자재 및 인테리어 상품 유통시장의 1위와 2위 업체다. 로우스의 실적 부진이 홈디포의 실적 개선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지레 기대를 접을 필요는 없다.
올들어 홈디포 주가는 강세를 보이며 1위 업체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는 투자 심리를 반영해왔다. 톰슨 로이터에 따르면 홈디포는 2~4월 분기에 49센트의 주당순이익과 170억2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디포는 지난 분기까지 8분기 연속 주당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해왔다.
월마트의 실적은 언제나처럼 미국 소비자들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잣대로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월마트가 95센트의 주당순이익에 1029억3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마트 주가는 지난 1년간 6.6% 올랐다. 월마트를 분석하는 29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12명이 '강력 매수', 4명이 '매수' 의견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최근 월마트의 가장 큰 시련이라면 1달러짜리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1달러숍'들과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점이다. 월마트를 이러한 경쟁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판매하는 상품의 종류를 늘리고 낮은 가격을 강조하는 광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휴렛팩커드의 실적 경고 VS 델컴퓨터의 실적 기대
이날 장 중에는 기술주 동향도 주목해야 한다. 전날 장 마감 후 대형 기술기업 휴렛팩커드(HP)의 최고경영자(CEO)가 5~8월 분기 실적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걱정하는 내용의 사내 메모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기술주는 16일 특별한 이유 없이 전반적으로 강한 매도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휴렛팩커드 악재까지 겹치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장 마감 후 예정된 PC업체 델컴퓨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이날 기술주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델컴퓨터는 2~4월 분기에 44센트의 주당순이익과 154억10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델컴퓨터는 올들어 21% 급등하며 인상적인 랠리를 펼쳤으나 전날 기술주 하락세는 피하지 못하고 1.0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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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선 델컴퓨터가 휴렛팩커드와는 달리 기업 PC시장에서 상당한 성장세를 누렸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업들은 최근 PC를 업그레이드하고 네트워크를 재구축하면서 정보기술(IT) 투자를 늘리고 있다.
다만 델컴퓨터는 태블릿PC시장에서 뚜렷한 입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이다. 이 때문에 35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20명이 델컴퓨터에 '보유(16)'와 '시장수익률 하회(4)'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구글의 회사채 발행에 대한 시장 반응은?
전날 장 마감 후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밝힌 구글의 주가 움직임도 주목된다. 구글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저금리 자금을 부채를 줄이고 전반적인 기업 운영 목적에 사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용체제(OS)가 3년 안에 애플 아이패드보다 태블릿PC 시장에서 더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격찬했다. 이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도 궁금하다.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4월 주택착공건수와 4월 산업생산이다. 오전 8시30분에 나오는 주택착공건수는 3월 54만9000건에 비해 소폭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전문사이트 마켓워치는 57만5000건으로, 더브리핑닷컴은 56만3000건으로 전망했다.
오전 9시15분에 공개되는 4월 산업생산은 3월 0.6%에 비해 증가세가 0.3~0.4% 수준으로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장 가동률은 77.6%로 3월 77.4%에 비해 소폭 높아졌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 대한 성추문 파장에 대한 관심도 계속된다. 이미 한도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국채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문제에 대해 미국 행정부가 의회가 어떤 논의를 이어갈 것인지도 염두에 두고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