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 초대석] 차관→청와대수석→교수, 환갑에 심평원장

강윤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은 관료 출신으로 보건복지부 차관을 역임하며 국내 보건복지정책의 초석을 다진 주인공이다.
하지만 강 원장이 1974년 행정고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해 첫 발을 디딘 곳은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가 아닌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이었다.
기획원에서 일하던 그는 국민연금 시행을 한해 앞둔 1987년 그는 갑작스레 복지부로 자리를 옮긴다.
당시 복지부에서 국민연금기금을 처음 운용하게 됐는데 전문가가 필요했고, 강 원장이 그 역할을 맡게 됐다. 복지부 기금운용 부문이 자리를 잡고 나면 다시 기획원으로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복귀가 늦어지면서 아예 복지부에 눌러 앉게 됐다.
강 원장은 "당시 국내에 복지제도가 하나 둘 씩 도입되는 시기였다"며 "황무지를 개간하는 심정으로 복지부에 남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후 차관에 오르기 까지 가정복지과장, 식품정책과장, 장애인복지심의관, 연금보험국장, 사회복지정책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영유아보육법의 기초를 다졌고 식품위생법 개정도 그의 작품이다. 당시 그는 '두주불사의 학구파'라는 주위의 평가를 받았다. 사람을 좋아해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뒤에도 연구실에 들어가 책을 쓴데서 비롯된 얘기다.
1992년에는 영유아보육법을 만든 이후 이 법을 알기 쉽게 해설한 '영유아보육사업론'이라는 책을 펴냈다. 당시로선 거금인 500만원을 들여 4800권을 찍었고 이 책을 관련 단체에 무료로 나눠줬다. 새로 나온 법을 사람들이 잘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그 뒤로도 강 원장은 '보육시설윤영관리', '알기쉬운 식품위생법' 등을 썼다. 지난 2001년에는 기초생활보장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4년 보건복지부 차관까지 그는 30년을 공무원으로 일했다. 이후 순천향대학교 교수를 맡은 것을 제외하고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역임하는 등 사회생활의 대부분을 공직에서 보냈다.
이후 환갑이 되던 지난 2010년 강 원장은 심평원장에 취임했다. 당시 교수직을 맡고 있던 순천향대학에서 휴직을 권했지만 사직을 선택했다.
독자들의 PICK!
"능력이 되는데 까지 진실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교수직을 사직했어요. 남은기간 대과없이 직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년이면 임기가 끝나지만 강 원장은 퇴임이후 어떤 일을 할지 아직 정해 놓지 않았다. 심평원장 역할을 잘하는데 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원장은 "대과없이 직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최선을 다해 잘 못된 일이 없는 것을 의미 한다"며 "국민들이 낸 보험료가 적절하게 쓰여 지는지 잘 확인할 수 있는 정책이나 제도를 도입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약력 △1950년 전남 영광 출생 △광주고등학교, 고려대 철학과 졸업 △행시 16기 △경제기획원 사무관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사회복지정책실장 △보건복지부 차관 △청와대 대통령실 사회정책수석비서관 △순천향대학교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