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긴급설문…수출기업 52% "환율 하락 피해 입었다"
국내 기업들이 수출로 이익을 낼 수 있는 환율 마지노선은 1080원이란 조사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수출기업 160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실시한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에 따른 수출기업 피해현황 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의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최소 환율이 1080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국내 수출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 올해 말 1083원, 내년 상반기는 1088원으로 내다봤다.
이 조사에 따르면 최근 환율의 하락으로 수출기업의 52.6%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피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영향 없다'는 응답은 43.1%,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4.3%로 집계됐다.
피해 유형으로는 '기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 발생'을 꼽은 기업이 49.6%로 가장 많았다.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로 인한 채산성 악화'가 31%, '수출단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가 17.7%, '외화 대출 자금의 이자부담 증가'가 1.7%순으로 뒤를 이었다.
환율 하락으로 이득을 본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44.4%의 기업이 '수입단가 하락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이어 '기 수입 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익 발생'(33.3%), '원화 환산 수입액 감소로 인한 채산성 개선'(11.2%), '유가·원자재 상승 상쇄효과로 인한 채산성 개선'(11.1%)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기업들은 환율 하락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대비책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30.2% 기업이 '원가절감', 25.9% 기업이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최근 환율 하락과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대책으로는 '안정적 환율 운용'이 46.9%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이어 '기업 환위험 관리 지원'이 19.8%, '수출금융 지원 강화'가 17.7%, '외환보유고 확충'이 8.2%, '결제통화 다양화 추진'이 5.3%로 뒤를 이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의 환율하락이 자칫 장기화되거나 하락폭이 커질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부는 급격한 환율하락에 대비한 대책마련과 수출기업 지원을 강화해야 하고 기업 역시 수출다변화, 신제품 개발 등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