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년 원화강세 때 현대차 주가 되레 상승, 작년 4월 이후 원화약세땐 주가하락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원화강세-엔화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원화환산 수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과거 환율과 주가는 이런 걱정과 달리 움직였다.
31일 거래소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현대차(674,000원 ▲65,000 +10.67%)주가는 22만4500원으로 전월말 대비 10.91% 내렸다. 기아차 주가도 6만600원으로 같은 기간 12.68% 내렸다. 특히기아차(205,500원 ▼500 -0.24%)는 지난 29일 5만980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해 8월 하순 이래 1년2개월만에 6만원을 밑돌기도 했다.
이런 약세는 환율 하락과 무관치 않았다. 10월중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05.48원으로 올해 고점인 6월(1163.57원)에 비해 4.99% 내렸다. 반면 엔/달러환율은 79.01엔을 기록하며 올 3월 연고점(82.49엔)에 비해 4.22% 내렸고 원화고점 시기인 6월(79.24엔)에 비해 0.29% 떨어졌다. 원/엔 환율도 6월 1467.35원(100엔당)에서 10월 1397.26원으로 4.78% 낮아졌다. 그만큼 원화가치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원화강세 시기에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2004년 1월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12.68원을 기록했다 2007년 6월에는 755.28원으로 32.12%나 떨어졌다. 현대차의 주가는 2004년 1월 5만2511원에서 2007년 6월 7만2625원으로 38.30% 올랐다. 기아차 주가도 같은 기간 1만1753원에서 1만3415원으로 14.14% 되레 올랐다.
원/엔환율이 지난해 4월 1301.22원에서 그 해 10월 1501.83원으로 15.41% 올랐는데 현대차 주가는 22만2190원에서 21만3079원으로 4.10% 내렸고 기아차 주가도 7만5043원에서 7만1030원으로 5.3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현대차, 기아차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기아차의 해외생산 비중 상승, 강화된 가격경쟁력, 일본 업체들의 해외생산 비중 확대 등을 고려하면 원화강세가 이들 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6~2007년 원/달러 환율이 각각 955원, 929원이어서 2008년 하반기부터 출시된 신차들은 낮은 비용구조로 원/달러 900원 이하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며 "2008년 이후 현대차, 기아차의 공격적 마케팅에 의한 브랜드가치 제고를 고려하면 최근 환율조정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