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도 반도체주 매도…S&P·나스닥 급제동[뉴욕마감]

미국서도 반도체주 매도…S&P·나스닥 급제동[뉴욕마감]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5.13 05:18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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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스피시장에 이어 뉴욕증시에서도 12일(현지시간) 최근 급등한 반도체주에 차익실현 매도세가 몰리면서 기술주와 대형주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88포인트(0.16%) 하락한 7400.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85.92포인트(0.71%) 내린 2만6088.20에 각각 마감했다. 반면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09포인트(0.11%) 오른 4만9760.56에 거래를 마쳤다.

매도물량이 반도체주에 몰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장중 한때 6.8% 급락, 1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장 후반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결국 3% 하락 마감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여전히 60%를 웃돌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매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퀄컴이 12% 급락하면서 반도체주 약세를 이끌었다. 올해 들어 220% 넘게 오른 인텔도 이날 6.8% 하락했다. 최근 한달 동안 50% 이상 오른 마이크론은 이날 3.6%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0.6% 올라 주요 반도체주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데다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심리가 주가를 떠받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 랠리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다는 경계감도 고개를 든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역방향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ETF인 'SOXS'는 이날 9% 넘게 급등했다. 반도체주 하락에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도 반도체주 변수로 거론된다. SLC매니지먼트의 데크 멀라키 매니징디렉터는 "반도체주는 미중 협상의 한가운데 있는 업종"이라며 "회담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현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다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웨이브캐피털매니지먼트의 리스 윌리엄스 수석전략가는 "시장 전체로 투자 대상이 확산되기 전까지는 자금이 계속 AI·반도체 섹터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은 강세론자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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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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